▲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이 24일 오전 서천특화시장 화재 감식 진행 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충남 서천 특화시장 대형화재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24일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산물동 1층 인근 전선 시설과 소화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인데 아직 확정적이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본보 24일자 1·2면 보도>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앞서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경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점포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23일 새벽 1시 15분경 초진했고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9시간 만에 완진했다. 당초 감식반은 2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이려 했으나 화재 완진 이후에도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맨눈으로 상황을 살피는 데 그쳤다. 연기 발생이 멈춘 24일 충남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충남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60여 명이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시장 수산물동에 기관별로 순차적으로 진입해 현장 감식을 벌였고 불이 처음으로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수산물동 인근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감식 결과가 나오려면 수일이 걸리지만 소방당국은 일차적으로 전기적 요인을 강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김영배 서천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산물 1층 점포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점포와 잡화 점포 등 점포들이 이어져 있는 데다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고 강풍까지 불어 불길이 급격히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워낙 큰불이었기에 구체적인 화재 발생 지점 등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날에도 브리핑을 가진 김 서장은 “CCTV 영상을 보면 1층 수산물동 인근에서 화재가 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정확한 발화 지점은 현재 층수도 판명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감식반은 CCTV 영상에서 불꽃이 발생한 지점부터 시작해 전체적으로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감식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과 자동화재감지기를 통한 신고 접수 사이 발생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화재를 감지해서 신고하는 시스템은 어느 정도 화재 후 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인지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최초에 작은 불이 발생했을 때 열 감지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역시 소화수가 비어 있어 작동됐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어느 시점에 작동했는지 여부도 감식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영배 충남 서천소방서장이 24일 오전 서천특화시장 현장 감식에 나서기 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배 충남 서천소방서장이 24일 오전 서천특화시장 현장 감식에 나서기 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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