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선화동에 개관
전시보다 체험공간 집중
市도 시민참여행사 준비

▲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제공

대전지역 학생들이 1960년 외쳤던 민주의 함성을 기억하기 위한 대전3·8민주의거기념관이 올 하반기 문을 연다. 충청권 최초의 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이나 역사적 중요성과 다르게 아직 저조한 시민 인지도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다.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둔 3·8민주의거기념관이 시민 인지도 확보라는 과제 풀기에 나선다. 인지도가 곧 관객 확보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금까지도 3·8민주의거가 가진 역사적 중요성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념관 건립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중구 선화동에 건립되는 기념관은 제64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8일 개관하기로 계획됐으나 일단 이 일정은 연기됐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와 공사현장 내 지장물 추가발견 등의 이유로 개관이 미뤄져 10월로 목표를 조정한 탓이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와 대전시 등은 기념관에 민주·자유·정의 등 3·8민주의거 정신이 시민 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가기념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전시민들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A(75·여) 씨는 “고향 떠나 30여 년을 대전에서 살았지만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기념관이 만들어지는 만큼 건립 후 3·8민주의거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인지도 확산과 맞물린 또 하나의 과제가 관련 자료와 유물 확보다. 일단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는 기념관을 단순히 전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최대한 관련 자료를 모으기 위해 노력 중이긴 하나 박물관처럼 방대한 자료보다는 민주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당시 현장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감 영상, 시낭송회, 심포지엄 등 시민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소규모 스터디룸과 참여세대가 상주할 수 있도록 해서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역시 3·8민주의거 홍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인식 제고를 위한 고민을 지속해 간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의거가 일어난 길을 따라 걷는 걷기 대회나 자전거 대회 등 각종 대회를 열어 홍보에 힘쓰겠다”며 “학교나 도서관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찾아가는 기념관을 개최해 3·8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김고운 기자 kg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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