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모든것 충남학] (3)물리적 지리로 살펴본 충남
[충남의 모든것 충남학] (3)물리적 지리로 살펴본 충남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5.01.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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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조선 초기 수도 있었다는데…

금 강
누군가를 소개받는 자리가 있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도 없다. 상대방과 사적인 관계로 만나든, 일적인 관계로 만나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은 상대방의 물리적 모습이다. 상대방의 물리적 모습을 통해 인간은 0.2초 간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찰나의 순간인 0.2초 만에 인간은 시각적으로만 상대방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물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선 물리적으로 보이는 것을 토대로 ‘첫인상’을 판단한다. 이 첫인상은 추후 다른 무언가를 통해 바뀌긴 하지만 대개 첫인상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때문에 물리적인 것이 상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층남학을 통해 충남다움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지리가 좋은 자료가 된다. 물리적인 지리를 통해 산업, 경제, 생활양식 등의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충남이 어떤 곳인지, 물리적인 지리를 살펴보자.

◆충남의 수리적·지리적 위치
충남은 수리적으로 경위도상 대략 북위 35°58’30”∼37°03’44”, 동서로는 동경 125°32’21”∼127°38’31”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과 남쪽 끝에 해당하는 금산 부리면 방우리와 남일면 신동리가 각각 전북 무주 무주읍과 진안 용담면에 접해 있다. 서쪽 끝에는 태안 근흥면 가의도리와 북쪽 끝인 당진 석문면 난지도리가 서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충남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거리는 187.7㎞이고 남북 간 거리는 120.8㎞에 달한다. 총 면적은 8204㎢로 전국 총 면적 9만 9617㎢의 8.6%를 차지한다. 이러한 경위도상 위치는 33°∼43°N, 124°~132°E에 해당하는 한반도의 수리적 위치와 관련할 때 경도상으로는 한반도의 중앙 경성 127°30’E가 통과하는 지점, 위도상으로는 중앙 위선 38°와 국토 최남단 33°의 중간, 즉 남한의 중간 위치에 해당한다.

수치처럼 충남은 한반도 충남부의 서부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보이며 계절적으로 연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여름에 집중되는 온대계절풍 기후가 나타난다.
한반도의 중부지방에 속하는 충남은 지리적으론 차령산맥을 경계로 북부는 기호지방, 남부는 호남지방에 가까워 자연적·인문적으로 남북 간 점이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남은 경상과 전라지역을 잇는 삼남의 관문으로 오랫동안 교통의 요지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행정구역상으론 북쪽엔 경기 평택과 안성 등 경기지역과 맞닿아 있고 남쪽으론 전북 군산과 익산, 완주, 진안, 무주와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서해바다가 있고 동쪽에는 지난 1989년 광역시로 승격한 대전과 충북 진천, 청원, 영동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충남은 북쪽으로는 평택과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군산과 해상경계를 두고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충남의 지리적 특성은 조선후기 인문지리서인 ‘택리지(擇里志)’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택리지에 따르면 ‘남쪽의 반은 차령 남쪽에 위치해 전라도와 가깝고 반은 차령 북쪽에 있어 경기도와 이웃이다…서울에 가까운 남쪽에 있어 사대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됐고 여러 대를 서울에 살면서도 이 지역에 전답과 주택을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 만하다’고 해 충남이 조선의 수도인 한양과 가까운 점을 설명했다.

충남을 대표하는 계룡산
◆충남의 산지
충남은 내륙과 서해를 포함하고 있어 산지와 하천, 평야 등이 있다.
산지의 경우 충남지역 중앙부를 동북에서 서남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차령산맥과 충남 북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서해에 접한 가야산지, 충남 동남쪽에 위치한 계룡산지, 금산고원 등 네 개가 위치해 있다.
충남의 차령산맥은 강원과 경기, 충북의 차령산맥 상부에 비해 대체적으로 고도와 연속성이 낮은 편이다. 흑성산과 광덕산, 무성산, 칠갑산, 오서산, 성주산, 옥마산, 월명산 등 해발 500~700m의 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차령산맥은 예전부터 충남의 북서부와 동남부를 구분 짓는 경계 역할을 해왔다, 하천수계 역시 차령산맥을 경계로 북서부의 삽교천과 동남부의 금강수계로 구분되고 있다.

특히 차령산맥은 지역적 경계 뿐 아니라 정치적 경계를 짓는데도 사용됐다. 고려 태조(太祖)의 훈요(訓要) 내용에는 ‘차령 및 공주 금강 이남의 지리적 형세는 모두 배역(背逆)해 그 방면의 인심도 그러한 즉 조정일이나 국정에 참여하면 변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후삼국을 통일한 태조가 차령을 후백제 세력의 중심 지역이었던 충청·전라지역의 시작으로 보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야산지는 서해에 접한 태안반도지역과 내륙의 내포지역을 구분 짓는 산지로 678m인 가야산을 주봉으로 해 덕숭산과 삼준산, 일월산, 수덕산, 팔봉산 등이 연속성을 갖추지 않은 채 불규칙하게 분포해 있다. 가야산지의 주봉인 가야산에 대해서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를 통해 ‘가야산 앞뒤에 있는 열고을을 내포라 한다’고 해 가야산이 내포지역의 중심적인 상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계룡산지는 계룡산의 천왕봉(845m)을 중심으로 남북방향으로 이어진 산지이다. 산 흐름의 모양새가 남쪽을 향해 열려진 역U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계룡산지에 둘러싸인 신도안(新都案, 神都案, 현 계룡시)이라는 명칭은 조선 초기 수도 천도 과정과 관련이 있다. 조선이 한양으로 수도를 정하기 이전 수도로 결정돼 약 1년여 동안 도읍역사가 진행된 곳으로 계룡산지가 갖는 의미 역시 다른 산지와 같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금산고원은 충남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으로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904m)을 포함해 대둔산과 만인산, 천태산, 성치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금산의 동·남·서쪽 경계를 이루면서 가운데 금산분지를 형성해주고 있다. 특히 금강상류에 해당하는 지형적 특징 상 이들 지역은 촌락의 민속경관 중 돌탑이 다수 확인되고 있어 돌탑문화권의 중심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금산의 경우 전국 단일 시·군 중 돌탑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충남의 하천수계
충남의 하천수계는 차령산맥을 경계로 동쪽을 금강수계, 서쪽은 삽교수계로 구분된다.
금강수계는 금강과 논산천, 강경천, 노성천으로 이뤄져 있고 삽교수계는 삽교천과 곡교천, 무한천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금강은 과거 공주강, 사비하, 백강, 백촌강 등으로 불렸고 전북 장수군에서 발원해 북류하면서 대전의 갑천, 세종의 미호천 등과 합류해 공주와 부여를 거쳐 서천에서 서해에 유입된다.

논산천은 금강의 제1지류로 공주 계룡산 서쪽과 논산 연산면 산지에서 발원하고 논산 북서부에서 남서쪽으로 흘러 강경읍 서쪽을 횡류해 금강 본류에 흘러든다. 호남선의 일부가 이 하천과 평행하게 달린다.
충청지역과 전라도를 경계 짓는 강경천은 과거 미내(渼奈)라고도 불렸으며 전북 익산시 미륵산 기슭에서 발원한 후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익산 여산면 원수리에서 시작되고 망성면의 마산천이 흘러들어온 후 논산에서 강경읍 시가지를 끼고 돌다가 논산천으로 흘러든다.

한천(漢川)이라고 불린 노성천은 계룡산과 대둔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려 공주 계룡면의 유평리·하대리 경계지점에서 시작한다. 이후 논산 부적면을 지나 취암동에서 논산천과 만난다. 이곳에서 잡히는 노성참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옛날에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특산품이다. 예전에는 노성참게가 많이 잡혔지만 금강하구둑이 생기고 하천이 오염되면서 점차 그 수가 줄어들었다.

삽교수계 중 삽교천은 오서산에서 발원해 무한천과 곡교천을 합류해 삽교호를 형성한 후 아산만에 유입되는 수계이다. 삽교천 하류지역은 후빙기 해수면 상승에 의한 하성 및 해성퇴적작용으로 범람원이 형성돼 있어 하천이라기보다 만에 가까울 만큼 폭이 넓다. 과거에는 선박까지 출입이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곡교천은 삽교천으로 유입되는 제1지류로서 차령산맥을 넘는 고개인 차령에서 발원해 천안 광덕면 원덕리에서 시작된다. 이후 세종 전의면 유천리 행정교와 아산 온양동을 지나 아산 인주면에서 삽교천의 본류에 유입된다.

무한천은 차령산맥 서쪽 사면에서 발원해 가야산맥과의 사이의 단층구조선을 따라 흐르다가 예산의 예당저수지를 거친 뒤 예당평야를 관류하고 하구부에서 삽교천과 합류해 아산만으로 흘러든다. 삽교천과 더불어 유역평야의 농업용수 공급에 큰 몫을 하는 하천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참고 충남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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