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보증금·월세로 공실률 높아
임대인 꾸준해 공실문제 수면 아래
트리풀시티 준공되면 활성화 예상

갑천지구 친수구역에 들어서는 트리풀시티의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침체된 도안신도시의 인근상가가 다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도안신도시 인근 상가는 높은 임대료 등으로 공실률이 높은데 트리풀시티가 준공되면 공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트리풀시티는 전용면적 84㎡ 1329세대와 97㎡ 433세대 등 1762세대로 구성된다.

인근에 도안호수공원 등이 있어 높은 웃돈 형성이 가능한 데다 97㎡는 가점제가 아닌 추첨으로 당첨 여부를 가리기 때문에 대전시민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 31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내달 1일 2순위 청약 접수에 나선다. 적지 않은 청약 접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근 상가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도안신도시 상가는 도안신도시 조성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생겼으나 최근 들어선 높은 임대료 등으로 공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대전에서 가장 큰 주거단지를 형성한 도안신도시치곤 빈 상가가 적지 않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도안신도시 인근 상가는 대로변의 경우 120㎡ 기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는 250만 원이다. 이면도로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200만 원 수준이다. 대전 평균 중소형상가 임대료의 경우 ㎡당 17만 3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이 때문에 공실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도안신도시 인근 상가의 공실이 눈에 띌 정도의 문젯거리로 떠오르지 않는 건 임대인이 계속해서 유입돼서다. 도안신도시의 거주민이 많다고 판단한 예비 임대인이 무리해서라도 계속 상가 계약을 하는 추세이지만 높은 임대료로 오래 버티지 못해 나가고 그 자리를 새로운 임대인이 채우는 형식이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며 '도안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상가 분위기가 크게 침체된 것이다. 하지만 트리풀시티가 예측대로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받는다면 상가의 재활성화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도안신도시 대로확장이 확정돼 인근 학하지구의 입주민의 유입도 충분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처럼 임대료가 비싼 수준을 유지한다면 도안신도시의 상가 활성화 시기는 더욱 늦춰질 여지도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도안신도시가 조성됐을 당시 인프라 확장 차원에서 많은 상가가 들어섰다. 그러나 높은 가격으로 계속해서 임대인이 바뀌었다. 임대인이 자주 바뀌어서 그렇지 도안신도시 상가의 공실을 절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트리풀시티가 준공되면 도안신도시의 침체된 상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