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최근 들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전에선 한 달 만에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고 충남도 아산 등지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에 집중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제 충청권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에선 16일 하루 새 확진자가 4명이나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월 26일 6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해외입국 감염사례를 제외하고 한 달 만에 지역감염까지 나오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도 이날 1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충남지역의 확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확진자들의 대부분이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는 1차적으로 끝나 이동경로는 파악이 됐지만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위한 역학조사가 늦어지면 그만큼 전파 차단을 위한 대응도 늦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대전의 확진자 2명은 교회의 예배장소, 1명은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원인인 다단계상품 설명회 방문, 다른 1명은 특정모임 참석으로 역학조사 결과 파악됐다. 아산 확진자는 기존 감염자와 접촉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회와 다단계, 소규모 모임에 의한 감염이 대전 충남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점도 유의해서 볼 부분이다.

최근 들어 수도권에선 하루에 20~50명대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꾸면서 확진자 발생은 늘고 있는 추세다. 방역주체를 정부에서 개인으로 돌리며 철저한 생활방역을 당부했지만 결과는 이태원, 물류센터, 소규모 교회, 다단계회사 등 다양한 곳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도권의 확진자 확산 양상이 충청권의 방역망을 뚫고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전 등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몸살과 근육통 등 관련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도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식당과 카페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은 초기에 대처해야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고 자칫 늦어진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물론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과 중앙정부와의 호흡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겠지만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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