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뛰어들어보니 부족한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확실한 창업 아이템과 개발기술로 스타업에 도전했다 해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아이템이 기술 개발과 제품화 과정을 걸쳐 실제 판매로 이어져 자립하기까지에는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창업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매우 다양하다. 필자의 회사는 지난 4월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마케팅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3년 미만의 초기기업과 7년 미만의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기반을 단단히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지원
모난 술잔이 모나지 않으면어찌 모난 술잔이라 부를 수 있을까?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어찌 사람이라 부를 수 있을까?털 공에 털이 없다면어찌 털 공이라 부를 수 있을까?벼슬아치가벼슬아치답지 못한 나라대법원장이대법원장답지 못한 나라국회의원이국회의원답지 못한 나라임금이 임금답지 않아도백성이 백성답지 않아도정명(正名)이 사라져도도리(道理)가 사라져도사랑이 식어가도공의(公義)가 사라져도목구멍에 밥. 잘도 넘어가는 세상지 맘대로 사는 사람소견대로 사는 사람세상이 미쳐가네답답하기 그지없네.고(觚=술잔 고, 홀로 고) 자는 뜻을 나타내는 뿔 각(角
난데없이 ‘시럽 급여’라는 말이 떠돌기에 찾아보았다.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실업급여제도 개선 공청회 영상을 보게 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근무하는 실업급여 담당자라는 여성이 말한다.“저희 고용보험이 생긴 목적에 맞는, 그런 남자분들, 장기적으로 갑자기, 그런 분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오시는데 여자분들, 계약기간 만료 젊은 청년들,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옵니다. 그 다음에 실업급여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 가요. 그리고 자기 돈으로 살 수 없었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든지 이런 식으로 즐기고 있습니다.”국민의힘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속담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그만큼 장마 피해가 크다는 뜻이다.집중호우는 물폭탄이 되어 온갖 전답은 물론 생명까지 앗아갔다. 얼마나 홍수가 무서웠으면 재앙(災殃)이라 했을까. 원래 재앙의 재자는 강물(巛)이 넘쳐흐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불 화(火)가 더해져서 홍수만이 아닌 가뭄도 재앙이 됐다.한자 문명을 만든 중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홍수였다. 중국대륙에는 동아시아 문명을 잉태한 장강과 황하가 있다. 강하(江河)는 비옥한 옥토를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 돌변해서 심각한 재앙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단계의 교육기관이 유치원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안 된 아이들을 모아서 놀이와 유희를 통해 교육의 기본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유치원 교육의 성패가 초등학교 교육의 성패로 이어진다.세상에 태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초와 기본을 학습시켜 주는 것이 교육이다. 고등교육보다도 초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우리 성인들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맘껏 활개 치고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우리말 중에 ‘~답게’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는 매우 의미심장하다.윗사람이 윗사람답지 못하고, 공직자가
모름지기 AI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AI를 빼고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없을 정도가 됐다.에듀테크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교육계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다소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챗GPT의 등장으로 보수적인 교육환경에서도 변화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부도 이제는 에듀테크로 대표되는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다.이에 발맞춰 에듀테크 기업들은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솔루션과 콘텐츠 등이 줄지어 출시하고 있다.AI 기반 에듀테크
격세유전(隔世遺傳)이라는 말이 있다. 생물학에서 ‘조상의 유전적 형질이 이전 세대들의 변화를 통해 소실된 이후 다시 나타나는 생물학적 구조의 수정이다’라고 되어 있다. 쉽게 표현하면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의 유전적 형질이 손자들에게 발현되는 현상을 말한다.대부분의 자식들은 나이를 들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평양에서 서울까지 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당시 유명했던 화신백화점에 취업을 했던 신여성이셨다.특히,
몇 년 전의 일이다. 대전 종가문화를 대표하는 은진 송 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에서는 생일상에 미역국 대신 육개장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구심에 관련 옛 조리서를 뒤적였다. 조리서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은 음식이 생일상의 주인공이라니 그것도 ‘육개장’이라니 ‘왜?’라는 궁금증이 떠나지 않았다.개인적으로 대전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통해 대전이 어떤 도시인지를 알아보고 있었던 터라 동춘당가의 육개장은 신선한 의문이었다. 조선후기 권력을 중심이었고 명분과 절차를 중시하는 학자였던 송준길 선생의 집안에서 육개장을 생신상에 올린다는 것을 낯
낯선 곳에 여행을 가면 현지 가이드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나 혼자 헤매는 일이 많을텐데 먼저 가봤거나, 현지 사정에 익숙한 사람이 안내를 해주면 훨씬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 된다. 대학 신입생들에게도 새로운 대학생활을 안내하는 소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대학 캠퍼스 안에서 동(東/오리엔트)이 어디고 서(西)가 어느 쪽인가 알려주어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다.당연히 인생에 있어서도 미지의 세계,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하니까 선각자, 선지자, 도인(道人), 그리고 교육자들이 차근차근 안내하고 이끌
지난 1998년 서울에서 직장을 따라 이사를 와서 대전에서 살다 보니 “대전은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아마도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말인 것 같다.그래서 25년 넘게 살아보니 어른들 말씀처럼 대전은 큰비도 큰눈도 오지 않고, 크게 덥지도 크게 춥지도 않은 정말 살기 좋은 도시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그때보다 자동차가 많이 늘었다곤 하지만 출퇴근시간만 뺀다면 그리고 특별한 도심행사만 아니라면 차량정체도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한편으로는 20~30분만 움직이면 계룡산, 계족산, 보문산 그리고
나는 산으로 둘러싸인 농촌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른들이 하는 농사일을 옆에서 지켜보거나 도우면서 자랐다. 모를 심거나 풀을 맬 때 그리고 가을에 타작할 때 형제자매들이나 동무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그 일을 도왔다. 노는 것이 일이요, 일을 놀이로 할 때가 많았다. 그렇게 곁다리로 보고 느끼고 실습하였기에, 그 때 얻은 농사에 대한 경험과 감각이 분명하다. 그 때는 농기구가 모두 재래식이었고, 전기나 모터를 사용하는 농기구는 하나도 없었다. 기계라는 것은 동네에 발로 밟아 돌리는 탈곡기 몇 대가 있었을 뿐이고
평소 전통이 살아 숨쉬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통시장 구경을 좋아했기에 며칠 전 활기를 되찾은 유성 전통시장 오일장에 가게 되었다. 볼거리도 즐기고 지역상품권으로 먹거리를 사느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서둘러 시장을 나오는데, 시장 끝자락 조그마한 건물 벽에 걸려 있는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공중전화기를 보게 되었다. 순간 옛 추억, 아니 감성이라 할까 공중전화에 얽힌 여러 기억이 떠올라 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담았다.공중전화는 누구나 직접 요금을 내고 마음대로 쓸 수 있게 설치된 전화란
대전시가 지난 2일 제2대전문학관을 증설하는 기본계획(안)을 수립하고, 도서관과 아카이브 및 박물관 기능이 융합된 ‘대전문학 라키비움’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이어 6일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혼이 깃드는 문학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한 문학단체 행사장에 임석해서 직접 천명했다. 민선 8기 대전시 100대 핵심과제의 하나인 대전 문학관 증설 사업이 구체화 된 셈이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필자를 비롯한 대전문학예술인들의 기대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지난 2012년 12월 27일 문을 연 대전문학관은 그동안 문학인들뿐만
‘만다라’와 ‘국수’의 작가 김성동이 제2의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온다. 그가 태어난 보령군을 떠나 용두동 산 십오 번지 피난민 달동네로 이사해, 서대전초등학교 5학년으로 전학해서, 당시 효동에 있던 삼육고등공민학교 졸업 후 서울의 서라벌고등학교로 편입하기까지 7년을 대전에서 살았으니, 대전 사람이다. 좌익활동으로 대한민국 건국 직후 예비검속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었던 그의 부친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됐다. 가족사로 인한 연좌제에 좌절한 그는 고교를 자퇴하고 승려가 되었다 12만에 하산해, 장편으로 개작한 ‘만다라
누구든 마음 맞는 대화가 이어지면 대뜸 ‘어린왕자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고 싶던 때가 있었다. 내가 어린왕자라는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나이가 변함에 따라 작품의 장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처음 읽은 어린이 시절엔 그저 독특한 동화였고, 중학생 때는 엄마 잔소리에 가출한 사춘기 아이의 성장 드라마였고, 고등학생 때는 ‘어른들은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면서!’를 외쳐주는 느와르였고, 20대가 돼서야 비로소 장미와 어린왕자의 연애소설임을 깨달았다.(나의 결론)어린왕자 나이의 아들 둘과 사는 지금은 어린왕자의 선문답 같던 말들이 생각보
대전은 노잼도시라고 불린다. 도시 역사가 100년이 안 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고 다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사찰이나 폭포 등 역사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그러나 대전시가 획기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대전시민은 물론 타지 관광객 유입을 위한 ‘0시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0시축제 하나로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고 대전시민들에게 즐길거리가 생긴다는 것은 곧 내수경제의 활성화를 불러온다. 어떤 이들은 ‘일주일 축제에 쏟는 예산 낭비 아니냐’는 얘기를 하겠지만 이는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표현하고
대전시 서구 흑석동 산 83번지 일원에는 대전시지정 기념물 제15호(1990.5. 28지정) 흑석동산성이 있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 백제의 석축 성곽으로 해발 197m의 고무래봉 정상에 소재한다. 속칭 밀암산성'으로도 불리며 규모가 540m이다. 이 산성의 위치는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두마천(豆磨川)으로 둘러 있고, 경사면이 매우 가파르며, 대전에서 한삼천리를 거쳐 연산에 이르는 도로와 호남선 철도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옛적에 관산성(옥천)에서 사비성(부여)으로 가는 길목에 축조된 산성이다. 곧 관산성-삼정동산성-사정동산성(사정책)
장미란. 세계 무대에서 역대 최고 역사(力士)라고 불린다. 자신의 이름을 새긴 ‘장미란 체육관’이 개관할 만큼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역도 선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녀의 삶은 은퇴 뒤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다. 대학 강단에 설 만큼 전문성을 갖추었고, 공익 활동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 교수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역도 영웅’에서 체육행정 책임자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손흥민.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통산 100골 및 득
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젊은이가 ‘황금잉어빵’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인사성도 좋고, 인성도 좋고, 잉어빵 맛도 좋다. 문을 닫고 돌아갈 때면 문 앞에 이런 문구가 내걸린다. ‘내일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잉어빵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라는. 이 초심이 지속되기 바란다. 사회는 가정이 모인 것이고, 가정의 건강은 서양화가 장욱진이 지붕 아래에 즐겁게 노는 아이를 그려놓은 ‘집당(堂)’ 자처럼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음에 달렸기 때문이다.행복은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 있다. 자식들이 잘 자라서 제 할 일 하고 있고, 추운
부러움 가득한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 마을도 변할 수 있을까요?’ 도시재생 견학을 다녀온 주민들 열의 아홉의 반응은 한결같다. 알록달록 잘 정비된 변화골목, 번듯하게 지어진 주민 공간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우리도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넘치다가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해보고 싶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이런 마음을 갖는 분들은 대부분 지역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다. 한 곳에 오래 정주하면서 가정을 일구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일생을 살아온 분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마을은 나이들어 병들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