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고는 고등학교 이름이 아니다. 예담고의 ‘고’는 높을 고(高)가 아닌 창고 고(庫)를 쓰며, ‘유물을 보관하며 옛 것의 의미를 현재에 새롭게 담아낸다.’는 뜻이다. 즉 옛 것을 담는 창고라는 예쁜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탄생한 비귀속 유물관리 수장고인데, 귀속되지 않은 유물의 효율적인 보관과 관리 체계 구축 및 유휴시설의 재생을 통한 역사문화자원으로의 새로운 역할을 위해 조성되었다.유물은 발굴하면 모두 박물관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땅을 깊이 파면 그곳에는 대부분 옛사람들의 흔적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유물 중에는 국가에 귀속되어
다시 6월이 왔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라를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며 옷깃을 여미게 된다. 6월은 늘 이렇게 우리의 가슴을 사무치게 하며 다가온다, 바로 어저께가 6월 6일 현충일이었다.필자도 조기를 내걸고 삼가 머리를 숙여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했다. 그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의 현재는 없다. 조상 대대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이 있고, 우리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가신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외환이 많이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차이는 겸손의 소유 유무일 것 같다. 잘난 사람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못난 사람(?)은 아무것도 내세우지 않고 그저 묵묵히 전체 분위기에 젖어 생활한다. 이상하게도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생활철학이 존경받는다.항상 자신을 낮춤으로써 자신에 대해 존경심을 외부로부터 불러오게 한다. 겸손은 나를 낮추기, 상대를 높이기, 자기를 이기는 겸손으로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라 할 수 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에 대해 자신감과 책임감을 함께 지니고 있다.요즘처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생각과 행동을 하는
천변 갈대가 무성한 허허벌판의 쓸모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에 철도역이 만들어졌다. 철로는 전통사회의 중심부를 가로질렀고 철로로 갈라진 농경사회 기반의 전통마을은 공동체도 경제활동도 점차 쇠락해갔다. 반면 철도역이 들어선 곳은 새로운 시가지가 만들어지며 철도를 통한 물자 이동의 상업 활동이 왕성한 근대도시로 발전해갔다.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잠자리에 들던 근대 이전의 봉건 신분사회 사람들에게 철도와 기차는 돈과 시간이란 개념을 일깨워주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기차는 움직였고 신분에 관계없이 돈이 있어야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누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 이승을 떠날 때까지 수많은 만남과 이별로 기쁨과 슬픔의 고통을 겪는다. 기쁨의 고통이란 말이 역설적이지만, 그 기쁨이 지극히 일시적이고 가변적이어서 또한 아픔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특히 피를 나눈 가족은 그 끈끈한 유대 때문에 헤어지는 고통이 자심하다. 그래서 예부터 부모, 남편, 아내, 형제, 자식을 잃은 다섯 가지 슬픔이 전해지고 있다. 이 슬픔이 다 나름 애통한 일이지만,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슬픔을 가리키는 ‘참척(慘慽)’의 아픔은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인 단장지애(斷腸之哀)로, 이 세상 무엇보
지구 상의 인류는 거래를 하면서 살아간다. 가치 있는 것을 사고 파는 일. 즉 거래라는 것은 인류의 역사상 농경을 시작하기 전부터 존재했다. 물물교환을 하기도 하고 외상을 달아놓는 식으로 원시적인 신용거래를 하기도 했다. 과거 인류의 입장에서는 화폐는 많이 유통이 되고 수량을 측정하기 편해야 했다. 그래서 고대 중국과 태평양 지역에서 화폐로 사용됐던 ‘조개껍질’, 남미 잉카제국에서 사용됐던 ‘카카오 열매’가 대표적인 과거 화폐다. 현재의 지폐와 카드는 그동안의 화폐에 대한 함축적 가치가 재탄생 결과물로 생각된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살
지난해 말 무렵 초중등교육법에 생활지도 내용이 추가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이 법에 20조의2(학교의 장 및 교원의 학생생활지도)를 신설하고, 여기에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교원의 교육활동을 위하여 법령과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지도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교육부나 매스컴에서는 이 조의 신설로 생활지도가 법제화되었다고 했다. 그 법이 오는 6월 말경부터 시행이 된다.생활지도는 교과지도와 함께 선생님들의 핵심적인 교육 과제였다, 학생의 바른 성장을 지원하고 자아실현을 도와주는 생활지도는 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육이다.
요즘은 소만(小滿)의 절기다. 예전엔 보릿고개의 절정이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집집이 바닥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음력 4~5월), 대가족 농가 생활에 식량이 떨어져 암담하던 고비를 ‘보릿고개’라 했는데 한자어로는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고도 한다.현재 우리나라는 획기적이고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배곯음’을 모르는 풍요의 시대라 보릿고개라는 말이 실감 나지 않으나 가혹하던 일제강점기를 거쳐 8·15 광복과 한국전쟁을 겪어낸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해마다 봄이 되면 절량돼 굶주리던 농촌의 빈곤상
내가 듣는 바로는 요사이 세상이 참 흉흉하다. 부드럽지가 않고 딱딱한 느낌이다. 오래도록 기대를 걸고 희망을 가졌던 부분에서 그런 것들이 다 틀어지고 깨지는 느낌을 가진다. 많은 사람들이나 언론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경제가 세계에서 상위에 속하며, 군사력도 아주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떠들어댄다. 그것을 일반 사람들도 아주 자랑하듯이 말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수준이 세계 여러 곳에 내어 놓아 자랑할 만큼 됐다고 좋아한다. 물론 구차스러운 것보다 낫겠지만, 그것이 뭐 그리 자랑하고 뽐내야 할 것인가 하고 나는 의구심을 가진
도시개조 - 넓히고 세우고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은 1848년 프랑스 제2공화국 대통령 당선 후 쿠데타로 공화정을 전복하고 제2제정을 선포, 나폴레옹 3세에 즉위하였다. 19세기 줄곧 크고 작은 정치사회적 소요, 시위와 폭동 그리고 이어지는 혁명 등으로 어수선했던 터라 온당치 못한 방법으로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 3세는 예상되는 반발을 방지, 진압하기 위해 오스만 남작을 파리시장으로 임명, 대대적인 도시 개조사업을 벌였다.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파리의 좁고 굽은 길을 넓히고 직선화하는 공사가 특히 중요했는데
“사는 게 지옥 같아요”.최근 상담했던 청년의 푸념이다. 사는 게 하도 지랄 같아서 세상이 지옥 같다고 했다. 짧지 않은 시간 이런저런 조언을 했지만 삶이 지옥 같다고 말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절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상을 슬픔과 고통과 분노만 있는 곳으로 여긴다면 지옥이 맞을지도 모르겠다.절규라는 작품을 남긴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는 “아침에는 불안이 문을 두드리고 저녁에는 절망이 문턱을 넘어오는 것이 지옥”이라고 했다. 지옥은 죽음 이후에 가는 어떤 장소가
음주는 스마트폰 과의존, 도박 중독, 약물 중독과 함께 4대 중독 가운데 하나다. 지난 4월,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발표한 ‘대전시민 4대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독별 고위험군 유병률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25.3%로 가장 높고 알코올 중독이 17.1%로 뒤를 이었다. 도박은 12.2%, 약물 중독은 0.4%였다.‘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lcoholic Anonymous)’이라는 모임이 있다. 줄여서 에이에이(AA)라고 부른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갱생과 치유, 자립을 위해 운영하는 공동체다. 대전에도 일요일마다 ‘에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작성 문제가 채용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챗GPT에게 자기소개서 작성을 요구하면 아무 능숙하게 작성해 주는데, 이를 조금 첨삭하여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기업이나 기관으로서는 어떻게 지원자의 자소서에 대한 변별력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더구나 취업관련 플랫폼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자소서 작성을 도와주는 솔루션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채용기업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 항목별로 질문의도와 작성방향을 파악하여 어떻게 키워드 축출하여 AI에 작성방향을
소규모사업장에서 꼭 알아야 할 노동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누구나 우리는 생계를 위해서 혹은 자아실현을 위해 노동을 한다. 노동법의 목표는 이러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노사 간 잘못된 노동법에 대한 이해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와 주의해야 할 내용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첫째, 사업주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보관해야 한다. 근로계약서 미작성 시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입사 2일 만에 사업주와의 갈등으로 퇴사한 이후에 근로계약서 미작성으로 노동청에 신고해 형사처벌 되기도 한다. 경영사정상
오픈AI가 쏘아올린 생성형AI 분야에서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속속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자체 AI모델을 보유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4개국의 빅테크 기업뿐이다. 이 기업들은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통해 명령형 플랫폼을 선점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오픈AI와 MS에 생성형AI의 주도권을 빼앗겼던 구글은 지난 2월 AI 챗봇인 ‘바드’를 한발 늦게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그동안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최
요즘 대전지역 공연계에서는 지역 역사 인물들을 소재로 공연이 한창이다. 대전의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음악, 연극, 뮤지컬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돼 공연되고 있다.조선시대 서포 김만중이 지은 고대 소설 ‘구운몽’을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정기공연으로 올린다. 구운몽은 대전지역 출신인 김만중이 관직을 박탈당하고 남해로 귀양살이할 때 어머니 윤 씨를 위로하려는 마음으로 집필한 소설이다.‘성악의 밤- 아홉 구름 꿈, 구운몽’은 시립연정국악단 성악단 100여 명이 출연해 삶의 구름같은 헛됨과 인생무상을 음악으로 생동감있게 풀어낸다. 고대소설 구운몽
새는 죽을 때 가장 슬프게 운다. 사람은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말을 남긴다. 나무도 죽기 전에 열매를 가장 많이 맺는다. 삶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리모델링하는 호수를 본다. 백번 죽고, 천만 번 가루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색깔과 올곧은 매운맛과도 가까이한다. 내가 만들고 싶은 삶은 스스로 닦으며 알맞은 빛을 만들어내는 삶이다.남에게 상처 줄 수 있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기로 했다. 상대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으로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애로웠던 세월의 빛바랜 희생을 고귀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물론 40~50대의 중년들마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요즘이다. 매일 라면을 끓여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안 먹으며 한푼 두푼 아낀 ‘청년 정치인’의 민낯이 드러나면서다. 지난 2021년 11월 T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왼쪽 운동화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보여주던 김남국 의원. 방송 당시에도 비트로렌트 코인으로 ‘10억 원 이상’을 수익을 챙겼다고 한다. 발가락은 시려울 수 있지만 결코 그의 지갑과 등은 시렵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전세 사기 피해로 목숨을 잃는 청년들이 있는 마당에 전세금을 빼 상장도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크고 작은 정보 데이터를 소비하고 생성하는 일상적인 삶은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로 급변하고 있다.기존의 데이터 처리 방법으로는 대응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로 복잡하고 다양한 빅데이터 시대에 디지털 정보사회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은 교통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는 도로교통 사고감소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기반 확충의 필요성과 가능성 및 유의점 등을 소개하고, 다음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과 융합한 교통사고 감소사례를 살펴보자.세계대전의 공중전을 분석한 결과 비행기의 제곱
격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은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칠레 FTA 이후 EU, 중국 등 거대 경제권과의 동시다발적 FTA 추진으로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영세한 영농규모 등 취약한 생산 여건으로 인해 우리 농업의 지속 성장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농업은 항상 당면한 시대적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현장에 접목한 스마트팜(스마트농업)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