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을 뜨겁게 달군 0시 축제가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한다. 대전이 이토록 신명낸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으니 정산이 끝나진 않았어도 가히 대박 행진이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었다고 할만하다. 더욱이 대규모 인파가 몰린 행사를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진행한 역량엔 칭찬을 아낄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당부한다.8월 11일 개막한 0시 축제는 대전 중앙로와 인근 상권을 무대 삼았다. 우리가 대전 원도심이라고 부르는 지점의 심장부다. 0시 축제의
최근 교권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가 교권보호를 위한 골격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14일 국회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교사의 정당한 학생생활지도를 확보하고 과도한 학부모의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하는 등의 대책이 담겨있다. 하지만 급조된 시안인 만큼 수정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어서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면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교육부가 내놓은 시안을 보면 교사의 학생생활지도에 고의·중대 과실이 없으면 아동학대 범죄에서 면책하고, 교원의 생활지도에 대한 조사나 수사를 할 경우 사전에 교육청의 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해 달라는 교원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황당무계한 한 학부모의 갑질 논란에 세인들이 혀를 차고 있다. 이른바 ‘내 아이는 왕의 DNA’ 서신이 그것이다. 해당 학부모가 교육부 소속 공무원이라는 점이 사안을 바라보는 주무 부처의 인식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인화성을 키운 면이 있는데 별의별 교권 침해 중 하나의 사례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화제성이 아니라 사안의 본질, 그러니까 요즘 학부모들이 어떤 관점으로 교사를 대하는지에 대한 보편적 답을 찾아야 할 필요성에서다.전국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
‘2023 대전 0시 축제’가 드디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대전 중앙로와 인근 상권에서 개최되는 0시 축제는 민선 8기 대전시정이 역점을 두고 오랜 시간 농익힌 콘텐츠다. 한여름 도심 한복판에서 펼치는 역발상의 이색 축제를 두고 도시에서 즐기는 바캉스, 이름하여 ‘도캉스’의 출현이라고 좋이 기대하는 이들이 적잖다. 기대에 부응하는 길 중 최우선은 안전이다. 안전에 뿌리 둔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0시 축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다. 대전은 일류 경
일선 교사들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만큼은 빈손으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점잖게 배수의 진을 친 것처럼 보인다. 절박하게 호소해도 사회가 팔짱 끼고 있던 사이 교권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일그러진 자화상 앞에 부아가 치밀만 하다. 인내심이 바닥난 임계점에서 그들의 일관적인 요구가 폐부를 찌른다. 교육활동을 보장해 달란다. 아이들 잘 가르치라고 나라에서 임명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얘기가 아닌데 그게 현실이기에 이 사달이 난 것이다. 곱씹을수록 쓰다.대전지역 6개 교원단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의 생활지도권 보장과 교육활동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안전을 위해 대원들을 전국으로 분산하기로 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들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대원들을 맞는 충청권 등 지자체들은 이들이 묵을 숙소를 마련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 알리기에 고심하고 있다.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3만 6000여 명의 대원들이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안전을 위해 대원들을 새만금에서 서둘러 이동해 분산 조치하고 있는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고 느림보로 움직이던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동해안 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쪽으로 더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 전체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이란 게 기상청의 예보다. 가뜩이나 긴 장마에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고 복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까지 관통할 것이라니 걱정이다.카눈은 내일 밤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지나 수요일 밤에 남해상으로 올라오겠고 목요일 오전에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북한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서울 신림동과 분당 서현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대전에선 학교 교무실에서 옛 스승을 표적 삼은 초유의 칼부림 사건이 벌어지며 민심이 그야말로 흉흉한 요즘이다.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성 온라인 게시글이 속출하며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 속에 살인 예고는 진위를 떠나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독이다. 시절 참 하 수상하다.경찰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현 시국을 국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면서다. 경찰은
사람 잡는 된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온열 환자가 급증하더니 전국적으로 벌써 23명이나 숨졌다고 한다. 지난해 3배 수준이다. 행정안전부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가운데 당분간 폭염경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위 앞에 장사는 없다. 그러나 더위와 공존하는 방식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맨몸이나 마찬가지로 더위에 노출된 사람들, 그중에서 의지가지없는 독거노인이 상당수인 쪽방촌 주민의 여름나기는 진짜 사투다.쪽방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냉방기 가동 증가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점들의 개문냉방은 여전하다. 전기료 지출이 늘어나더라도 매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지만 폭염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전력난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된다. 적절한 규제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금강일보 취재기자가 2일 상점이 밀집한 대전의 한 번화가를 둘러보니 문을 열고 영업하는 상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손님들은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힐 겸 상점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개문냉방
헌법재판소가 위헌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공직선거법의 현수막 등과 관련 조항을 국회가 유예기간 내에 개정하지 못해 입법 공백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선거 현수막과 광고물이 난립하고 정치 집회가 무분별하게 열리는 등 혼란이 우려된다. 여야가 법 개정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헌재는 지난해 7월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현수막, 그 밖의 광고물의 게시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또 ‘선거 운동 기간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들의 삶이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보고서가 또 나왔다.그것도 열 중 아홉 가까이가 그렇단다. 불행을 표시해도 배부른 투정이려니 외면한 것인지,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내 아이는 그럴 리가 없다고 착각한 것인지 방관하거나 무심한 사이 아이들의 행복 지수는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과연 아이들이 행복할 권리 따위에 관심이나 있을까 싶은 경쟁 사회 풍조가 씁쓸하게 다가온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2231명에 대해 실시한 ‘2023 아동 행복 지수’ 조사에
유보통합이 묵직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각각 영·유아 교육과 보육을 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지 30년 만이다. 이번에야말로 총론과 각론을 모두 충족해 통합의 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단계별 청사진은 나왔다. 다만 가장 큰 난제인 교사 자격 기준은 연말에 공개키로 했다. 깔끔한 교통정리로 뜨거운 감자를 식힐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은 것이다.교육부는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열고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 방안
추락하는 교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학생 인권이 교권 침해의 주범으로 몰리며 또 다른 우려와 고민을 낳고 있다. 교권을 강화하려면 학생인권조례를 손봐야 한다는 이분법이 정답으로 인식되면서다. 여당의 진단처럼 학생인권조례 중 교권을 침해하거나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하는 조항은 개정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례 전체를 부정하는 듯한 몰이는 역작용을 낳을 수 있다. 사안의 중대성을 모르는 건 아니나 감때사나운 속도전은 자제해야 한다.현재 충남도에선 주민 발의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도의회에 제출된
대전 학비노조와 대전시교육청 간 단체협약 교섭이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소식이다. 제46차 실무교섭에서 주요 핵심 쟁점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덕분이다. 이제라도 극한 대립을 접고 타협점을 찾은 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파업 장기화로 일부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며 학부모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는 등 후유증이 만만찮다. 특히 어린 학생들을 볼모 삼았다는 여론의 심판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노조 측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시교육청과 학비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3개 핵심 쟁점의 꼬인 실타래를 풀었다. 우
그 어느 해보다 지루하고 많은 비를 몰고 온 올여름 장마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 아직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고 태풍 등이 남아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젠 피해를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에 집중하는 한편 항구적인 수해 대책 마련에 국정의 초점을 둬야 할 것 같다.올 여름 장마는 6월 폭염으로 인해 고온 다습한 기류가 서해안에서 유입되는 비구름과 장마전선이 합쳐져 동서 간 좁고 긴 구름 통로가 형성되고 정체되면서 상상을 초월한 폭우를 쏟아부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서울 강남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악성 민원은 비단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일선 공무원들이 극성 민원인들의 무리한 민원 제기로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다.근래 들어 공공 기관을 상대로 한 민원은 폭증하고 있다. 국민 신문고,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민원실에 접수되는 민원만 연간 최소 20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표
지난주 서울에서 20대 A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교직 사회는 분노를 머금은 비통에 잠겼고 시민들도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이 신임 교사가 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만으로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 게 교권이 처한 무기력한 현실이다. 교단이 아무리 절규해도 피해만 늘어날 뿐 바뀌는 건 없다. 사회가 방관하는 한 추락하는 교권에 필경 날개는 없다.전국 곳곳에 A 교사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대전시교육청 앞 그곳에도 발길이
집중 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고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폭염에 태풍까지 올 수 있어 한동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밀 등 국제 곡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어 먹거리 물가 상승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채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기준 시금치(4㎏ 상품) 도매 가격은 5만 980원으로 한 달 전 1만 7404원보다 무려 192.9%가 올랐다
대전시의회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다수당인 여당이 야당 의원들의 조례안 상정을 봉쇄하자 야당 의원들이 상임위 불출석 결의에 이어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각계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협치 대신 극단적 대치로 임시회를 반쪽짜리로 만들다니 이러고도 민의의 전당입네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치찬란해서 혀를 차게 만드는 작태를 보고 싶은 시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 딱 그 지경이다.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무력화하는 횡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