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가 부진을 거듭하더니 결국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공동 5위로 내려왔습니다.
시즌 초반 연승에 너무 들뜬 것은 아닌지. 참으로 복잡하고 착잡한 한 주였습니다.
류현진은 돌아왔지만 문동주와 페냐는 흔들렸고, 김민우는 부상을 당하며 당장 선발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하위타선에서 활약하던 하주석 또한 부상으로 빠졌고,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던 페라자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물론 한화가 연승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강팀, 즉 가을야구를 위해선 이른 시일 내 연패 페이스를 끊어 내고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주 상대는 주중 NC와 주말 삼성입니다. 아직 4월이니만큼 우려보단 ‘이길 수 있다’는 희망에 걸어보고자 합니다.

◆류현진의 부활과 황준서의 활약, 마운드의 Key!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한화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리그 1위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8경기에서는 7.09로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류현진의 KBO 복귀 이후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11일 류현진은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물론 몇 경기 더 지켜봐야겠지만 복귀 후 그간의 경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김민우의 이탈입니다. 김민우는 올 시즌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성적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던 투수입니다.
물론 신인 황준서가 김민우의 자리를 메우기로 했지만, 고졸 신입인 것을 고려하면 그의 활약 여부는 미지수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황준서의 활약과 류현진의 완벽한 부활이 절실합니다. 그래야 선발 마운드가 안정되고 계산된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주중 첫 경기 선발은 문동주입니다. 상대는 NC입니다.
문동주의 지난해 NC성적은 2경기 1승 1패 14탈삼진, 평균자책점 2.57로 좋습니다.
창원NC파크에서 성적도 1경기 1승 8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매우 좋습니다.
NC의 선발은 김시훈입니다. 지난해까지 불펜투수였던 김시훈은 올 시즌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05로 나쁘지 않습니다.
수요일 선발은 류현진(한화), 신민혁(NC), 목요일 페냐(한화), 카스타노(NC)입니다.
신민혁은 올 시즌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해 한화전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8.49로 공략하지 못할 투수는 아닙니다.
주중 첫 두 경기를 잡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한다면 반등은 성공했다고 판단됩니다. 산체스가 올 시즌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7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황준서가 김민우의 자리를 메워주기만 한다면 반등을 넘어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침체된 타선, 베테랑의 힘이 필요해
개막 10경기 한화의 팀타율은 0.276으로 리그 3위, 팀득점 60점 리그 2위, 팀타점 58점 리그 2위 등 각종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9경기는 팀타율 0.245 리그 8위, 팀득점 41점 리그 8위, 팀타점 39점 리그 8위 등 하위권을 멤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페라자와 하주석의 부상이탈로 보입니다.
3월 페라자는 29타수 15안타 4홈런 7타점 타유 0.517로 만점 활약을 펼쳤습니다. 4월의 페라자는 44타수 9안타 2홈런 타율 0.205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페라자와 함께 유일한 3할 이상 타자(규정타석 기준)였던 하주석도 지난 5일 헴스트링 부상에서 이탈하면서 팀의 연패가 시작됐습니다.
이도윤(0.263)이 유격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긴 하지만 타선에선 하주석(0.327)보다 무게감이 떨어져 보입니다.
물론 타격은 싸이클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동안 한화는 채은성과 안치홍 등 확실한 카드를 보강했습니다. 4월 채은성이 38타수 6안타 .158 3타점으로 부진하고 있지만 점차 본인의 평균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여기에 안치홍이 점차 감각을 회복하며 시즌 타율을 .29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노시환이 2할 후반대 활약을 유지해주고 새로 영입한 김강민, 이재원 등의 배테랑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타선의 흐름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인호(.333), 이도윤(.289), 문현빈(.279), 채은성(.276) 등이 NC에 강했습니다.
최근 수일간 괴로웠습니다. 이번 한 주는 꼭 웃을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해 금강일보가 기획한 (편파야구)콘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저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의 김형중 기자입니다.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로애락을 담고자 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