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많이 쌓아 올린 승수로 버티곤 있지만 5할 승률은 깨졌고, 승패마진도 ‘-2’로 벌어졌습니다.
개막 10경기 8승 2패 이후 14경기에서 3승 11패로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팀 선발이 버텨주고 있지만, 불펜과 타선이 그 힘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팀이 상승세를 타려면 이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야 하지만 요즘들어 좀처럼 어긋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T와 두산을 차례로 만납니다. 반전을 위해선 이번 주가 기회입니다.
일단 주중 3연전부터 위닝시리즈를 달성해야 합니다.

◆흔들리는 불펜과 무기력한 타선
류현진 복귀로 탄탄해선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입니다. 비록 시즌 초반 물음표가 붙기도 했지만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78로 리그 3위입니다.
지난주 6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 2.22, 리그 1위입니다. 확실히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난 16일 문동주가 5⅓이닝 3실점 1자책점, 17일 류현진 7이닝 3실점, 19일 페냐 6이닝 무실점, 20일 황준서 5이닝 1실점, 21일 산체스 5이닝 2자책점 등 모든 투수가 5이닝 이상을 큰 실점 없이 소화했습니다.
반면 불펜은 올시즌 평균자책점 4.60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평균적인 활약인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승리를 놓치고 있습니다.
17일 장시환의 피홈런으로 패했고, 21일 한승혁이 3실점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올 시즌 구원진의 평균자책점(4.60)은 리그 평균(4.80) 보다 낮지만 구원 패가 7개로 롯데와 함께 리그 최하위권입니다.
필승조인 박상원(1세이브, 8.53), 김범수(1홀드, 7.94), 이태양(1패 6.14)의 부진이 뼈아픕니다.
여기에 더해 무기력한 타선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한화이글스의 팀타율은 0.257로 리그 최하위입니다. 안타 10위, 타점 9위, 홈런 10위 등 각종 지표에서 부진하고 있습니다. 채은성의 부상이 아쉽기만 합니다.

◆주중 3연전, KT를 잡아라!
흔히 시즌은 장기 레이스라고 합니다. 마라톤과 같이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 보면 어느 팀이나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빨리 위기를 극복하느냐에 따라 강팀과 약팀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KT와의 주중 3연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KT는 현재 7승 1무 18패 승률 0.280으로 리그 최하위입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승 1무 6패로 하향세입니다. 한화는 지난 3월 KT와 맞대결에서 3승 무패, 스윕이란 기분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무조건 위닝시리즈로 가져가야하는 주중 3연전입니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따르면 한화이글스는 문동주, 류현진, 페냐, 그리고 KT는 육청명, 벤자민, 원상현 순입니다.
23일 첫 경기 한화에선 문동주가 나섭니다. 문동주는 지난해 KT를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강했습니다.
KT의 선발은 육청명은 올 시즌 신인으로 현재 2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50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중 첫 경기는 구원으로 나섰으며 선발로 오른 경기는 4월 17일 키움전이며,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수치적으로 육청명은 분명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인이라는 변수가 있기에 무게감만 놓고 보면 한화가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24일 경기는 류현진입니다. 복귀 첫 승리 상대가 KT였습니다. 변수는 KT의 선발투수 벤자민입니다.
벤자민은 지난 3월 31일 한화전에서 3이닝 11실점으로 패한 바 있지만 이후 4월 성적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벤자민은 지난해 한화전 3경기에 출전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공략 못 할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투수전 양상이 전개될 공산이 크며 불펜과 타선의 짜임새에 따라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습니다.
25일 경기는 페냐(한화)대 원상현(KT)입니다. 올 시즌 신입은 원상현은 5경기(4경기 선발)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페냐는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3월 30일 KT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습니다.
불펜과 타선의 활약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발 무게감 놓고 보면 위닝시리즈를 넘어 그 이상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독수리의 반등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해 금강일보가 기획한 (편파야구)콘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저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의 김형중 기자입니다.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로애락을 담고자 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