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지난 주 1승 5패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길고 길었던 리빌딩이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이직도 진행 중인가 봅니다.

수비 실책, 일찍 무너지는 선발, 그리고 고구마 타선. 최근 몇 년간 최하위권을 맴돌 때 자주 봤던 그림입니다. 참으로 착잡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과연 수베로와 뭐가 다른지, 이기는 야구를 위해 감독 교체를 단행했는데 지금은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같은 성적이 지속된다면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 책임이 감독에게만 지워지지 않길 바랍니다.

◆결국 답은 마운드

지난주 승리를 거둔 선발투수는 없었습니다. 선발 마운드가 불안했습니다.

물론 수비실책, 불펜 방화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연패에 빠졌지만 결국 야구는 ‘투수 놀음’입니다.

선발이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상위권에 진입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던 한화입니다. 시즌 초반 10경기 8승 2패를 달리던 당시, 한화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2.73. 리그 1위이자,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한 유일한 팀이었습니다.

불펜 또한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72 리그 3위였습니다.

팀 타율 또한 0.276으로 리그 3위, 팀홈런 11개 리그 3위, 팀타점 58개 리그 2위, 득점권 타율 0.320 리그 2위 등 타격 지표도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20경기에서 한화는 4승 16패를 거뒀습니다. 이 기간 한화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6.70으로 리그 9위, 불펜은 5.62로 리그 7위 등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타선도 침체됐습니다. 팀타율 0.240 리그 10위, 팀 홈런 10개 리그 10위, 팀 타점 85개 리그 9위, 득점권 타율 0.316 리그 3위 등 전반적으로 하위권에 맴돌고 있습니다.

다만 득점권 타율이 높은 만큼 팀 타율만 반등해준다면 타격은 살아날 여기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결국 무너진 선발 마운드의 재건이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 주 선발은 류현진부터입니다. 류현진이 이번 주 2번 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류현진이란 이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지만 ‘그래도 류현진’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페이스만 찾게 된다면 언제든 ‘괴물’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문동주의 최근 부진이 우려스럽지만 그의 잠재력은 증명된 만큼 최근의 시련은 뼈와 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중 3연전은 SSG를, 주말 3연전은 KIA를 만납니다. 어느 때보다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한 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화를 응원하게 됩니다. 우린 보살이니까요.

벌써 홈 15경기 매진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입니다.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우리의 힘을 받아 연승하는 그날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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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해 금강일보가 기획한 (편파야구)콘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저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의 김형중 기자입니다.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로애락을 담고자 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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