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는 잠시 높이 날았던 독수리가 쉬어가는 한 주였다. 그동안 쌓아 놓은 승패마진 때문에 1승 5패 속에서도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류현진이 호투한 13일 패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화이글스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한 주였다. 아무리 선발진이 강하더라도 매번 출전할 때마다 완벽할 순 없다. 지난 6경기 동안 득점은 12점. 경기당 평균 2점꼴이다. 최하위로 처졌던 타선의 흐름과 비슷하다. 이제는 타자들이 나서줘야 한다.
◆빈약한 공격력, 노시환과 채은성 살아나야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 5패로 졸전을 치렀다. 이 기간에 나온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3일 두산 베어스전과 18일 SSG전에서 나온 3득점이었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은 0.239(리그 7위), 득점 12점(리그 10위), 홈런 3개(리그 8위) 등 도루(6개, 1위)를 제외한 타격 지표가 대부분 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184로 리그 최하위였다.
중심타자인 노시환(22타수 4안타 2타점 0.182), 채은성(20타수 4안타 3타점 0.200)의 부진이 아쉬웠다.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은 폰세의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한화는 이전 12연승을 거뒀던 기간에도 타자들이 공격력을 크게 폭발시켰던 경기는 그리 많지 않다. 7일 삼성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9~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5, 9-1, 8-0으로 이겼다. 나머지는 투수들의 힘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진이 흔들리니 팀 성적도 처참했다. 가을야구를 위해선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올해 한화이글스의 팀 타율은 0.250으로 리그 6위다. 시즌 초반 1할대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올라온 상태지만 지난주의 성적이 말해주듯 아직은 부족하다.

◆하주석의 복귀, 타선 살아날까
반등이 절실하다. 이번 주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중위권과 가까워진다. 다시 한 번 반등이 필요한 한 주다. 한화는 3연전 상대로 NC 다이노스를 울산에서 상대한다. 20일과 21일 경기엔 한화이글스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문동주와 황준서가 선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22일엔 순서상 폰세가 나선다.
NC의 선발투수 순서는 목지훈 신민혁, 최성형이다. NC도 지난 17일 더블헤더 경기를 가진 만큼 상황에 따라서 22일 선발투수로 로건이 나설 수 있다.
1, 2차전의 경기에서 기선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위닝 시리즈로 연패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목지훈은 한화이글스와 경기에 처음 등판한다. 문동주는 지난 4월 19일 NC전에 나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었다. 통산 성적으로도 7경기 2승 2패 3.32로 나쁘지 않다.
신민혁은 올 시즌 한화전 첫 등판이며, 통산 한화전 18경기 5승 1패 4.90의 성적을 거뒀다. 승수는 많지만 평균 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공략 못할 투수는 아니다. 황준서는 첫 선발투수로 NC 전 등판이다. 지난해 구원투수로만 4경기에 출전해 4이닝 1실점 2.25를 기록했다.
젊은 투수들이 원정경기에서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타선 지원이 절실하다.
지난주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희망은 보였다. 최근 1군에 복귀한 하주석과 권광민이다. 하주석은 지난주 9타수 1안타 1득점 0.444, 권광민 5타수 2안타 1득점 0.400으로 흐름이 좋다. 하주석은 부상당한 심우준의 자리를, 권광민은 최인호, 김태연 등 외야진의 부진을 메울 수 있는 카드다. 특히 하주석은 올 시즌 NC전 3경기 9타수 4안타 1타점 0.444로 흐름이 좋다. 통산 NC전 성적도 282타수 83안타 5홈런 36타점 0.294로 활약했다.
하주석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해 금강일보가 기획한 (편파야구)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저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의 김형중 기자입니다.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로애락을 담고자 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