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1911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0.75도 상승했다.

향후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도 매우 높게,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대다수 학자들의 전망이다. 결국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이 세계적인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와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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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일부지역에선 역대급 최강한파가 몰려오는 동시에 1m 이상의 눈까지 내렸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의 도시인 케이프타운이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기까지 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에는 지금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낮게는 2.8도, 높게는 4.8도 오른다. 지난 100년간 올랐던 지구 평균기온보다 약 4~6배 크게 오르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더욱 암담하다. 타 국가에 비해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어서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동아시아 지역은 복잡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기후 변동성이 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라 극한 기후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21세기 말 한반도 평균기온은 6도 상승, 어느 정도 저감 노력이 실현된다면 3.4도 오른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보다 한반도 평균기온이 더욱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이러한 기후변화는 집중호우, 폭염, 가뭄, 한파 등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와 함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극한 기상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 사계절 평균기온 상승과 극한 이상기온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사실은 수치가 증명한다. 전 세계적으로 1971~2000년 기준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연평균 8.5일이지만 21세기 말에는 적게는 32.3일, 많게는 65.9일로 늘어난다. 열대야일(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도 3.7일에서 약 10배 이상인 34.6~62.8일로 증가한다.

세계적인 이상기온의 심각성과 더불어 대전·충남도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발표한 대전·충남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는 최근 기후값(2001~2010년)보다 대전은 적게는 2.1도, 많게는 4.7도, 충남은 2.2~4.8도 올라 연평균 14도~16도 이상의 기온을 보이게 된다.

더불어 일 최고기온, 여름·겨울철 평균 일 최고기온도 연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일수(일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도 대전은 26.4일, 충남은 28.4일이 각각 늘어나 연간 140일 이상에 이른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사계절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 열대야현상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 열대야일수는 대전이 1.6일, 충남이 1.8일이지만 21세기 말에는 각각

25.3일, 23.1일 늘어나 12~15배 정도 많아진다.
폭염일수도 마찬가지다. 대전 11.9일, 충남 7.9일의 평균 폭염일수가 각각 17.1~59.7일, 15.8~55.7일로 늘어 연간 20~70일에 이른다.

반면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영하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하일은 95.9일이지만 적게는 67.5일, 많게는 42.8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겨울이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파가 더욱 빈번하게 찾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겨울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올라 음의 북극진동 해에 북극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면서 북극 지역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날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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