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신축 중인 아파트 빗물 새
잇단 사고·하자 소식에 신뢰도 추락
‘그러니까’에서 ‘우리도’로 불안감↑

#. “분양 받아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뉴스 볼 때마다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죠.” 최근 대전에서 분양이 이뤄졌던 둔산자이아이파크 분양을 받았던 A(42) 씨의 걱정섞인 푸념이다. A 씨는 “새 아파트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는 기분 좋은 마음이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며 “대기업인 만큼 공사를 많이 하다 보니 신경을 많이 못 쓰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만약 내가 입주하게 될 아파트 동이나 호수에서 하자가 생기면 솔직히 한두 푼 하는 아파트도 아니고 너무 화가 날 것 같다”고 일갈했다.

 

최근 GS건설이 익산시에 짓고 있는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균열이 발생, 빗물이 새는 일이 발생하면서 대전시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최근 분양했던 둔산자이아이파크의 절반을 GS건설이 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건설 중인 이 아파트 5층 천장에서 지난달 많은 양의 물이 샜다. 천장의 갈라진 틈새로 빗물이 줄줄 새자 당시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아파트는 38층 규모로 2년 뒤 입주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36%가량이다. 익산시도 최근 시공 기술사와 함께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천장 균열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

건설사 측은 콘크리트 양생 과정의 수축과 팽창으로 발생한 균열이어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일 콘크리트 강도·철근 탐상 시험과 콘크리트 균열 원인 분석을 위한 자체 구조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 대비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를 적용하면서 양생 시 높은 수화열로 인한 수축팽창 과정에서 크랙이 발생한 것으로 보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균열이 한 방향으로 길게 천장을 관통하는 형태여서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며 철저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애먼 대전시민들 역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의 절반을 GS건설이 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시민들은 아직 실제 분양 당첨이 됐더라도 아직 실계약 전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만큼 고민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분양에 당첨된 B(45) 씨는 “프리미엄(P)이 5000만 원이라는 소문이 돌긴 하는데 요즘 고민이 든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요즘 뉴스들을 보면 내가 당첨받은 동에서 어떤 하자가 나올까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서 우선 계약하고 전매제한이 풀리면 P를 주고 팔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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