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요자들의 고심 혹은 두려움

대전서 2000만 원 넘는 분양가 합당할까?
나중에 아파트값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대전 아파트 분양가 2000만 원 시대가 열렸다. 둔산자이아이파크(숭어리샘)가 주인공이다. 이에 실수요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평당 2000만 원이 넘는 분양가가 과연 합당한지 추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등 여러 변수들로 인한 두려움이 앞서서다.
대전 서구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탄방동1구역(숭어리샘)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이 신청한 둔산자이아이파크 입주자모집을 승인했다. 둔산자이아이파크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1960만 원으로 확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은 물론 대전 분양가 2000만 원 시대를 열게 됐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 살고 있는 직장인 이세연(39) 씨는 “아이 때문에 청약을 넣어볼까 했는데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분양가가 너무 올랐고 아이들 학교도 생각하면 말그대로 그 값어치에 걸맞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둔산동 지역의 학교로도 입학을 못하는데 굳이 무리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1838만 원에 분양한 둔산 더샵 엘리프 역시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미분양이 되기도 했다. 특히 둔산자이아이파크의 경우 대전 아파트 분양가가 2000만 원 시대를 열게 된 주인공으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당연히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단순하게 분양가를 국민평형인 34평형으로 계산해보면 6억 6640만 원이다. 여기에 확장비를 평당 80만 원(평당)으로 계산하게 되면 2720만 원이 더해진다. 분양가 자체는 6억 9360만 원인데 여기에 두 가지를 실수요자들은 더 고민해야 한다. 바로 옵션과 중도금 이자다.
즉, 실수요자들의 입장에서 분양가는 7억 원+옵션+중도금 이자를 생각하면 옵션에 따라 7억 5000만 원 혹은 7억 7000만 원이 실질적인 분양가라는 얘기다. 실질적으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살고 있는 직장인 한규환(41) 씨는 “솔직히 분양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분양이 없다 보니 배짱 분양가 같은 느낌도 없지 않다”며 “둔산지구에도 포함 안 되는 말그대로 서구 구석에 있는 동네가 새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비쌀 이유가 있는지 의아하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