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각종 식료품 등 생활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쌀값만은 떨어지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 가을 벼 수매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이런데도 정부 차원의 마땅한 대책마저 나오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도매가격)은 20㎏ 기준으로 4만 252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쌀값 5만 5630원에 비해 23.6% 떨어진 것이다. 2018년 3월 이후 4년
윤석열정부의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나갈 지방시대위원회가 23일 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9월 중 출범한다.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는 기존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한 모델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어간다는 새 정부의 국정 목표 추진을 위한 정책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지방시대위원회는 설치 근거가 될 시행령 제정과 위원 선임 절차를 거쳐 다음 달 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직 위원(6개부처 장관)과 함께 10여 명의 민간위원 선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하지만 출범 전부
갑천변 인근 한 아파트 담장을 끼고 걸을 때 어딘가에서 기계음이 들려온다. 늘 스치듯 들어 정확하지 않지만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취지로 또박또박 경고한다. 빈손인 행인에게 자동 반응해 잔상을 남겼으니 분명 뜨끔해 하는 사람이 있겠구나 싶었다. 경고를 달게 받아들인 누군가의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았다면 요긴한 장치다. 그렇지 못해서 문제라는 게 본보 보도다.대전시가 주택가 등에 쓰레기 불법 투기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엉뚱한 곳을 주시하거나 투기 현장을 촬영해도 차량 번호 또는 쓰레
유엔은 만 65세 이상 고령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불과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를 맞이한다. 단계별 진입 속도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초라한 저출산과 맞물려 초고속으로 늙어가는 사회를, 딱히 지연시키거나 막을 방도가 없는 국가적 난제 앞에 무기력한 우리를 세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남들이 걱정하는 마당에 고령화 대비부터 신통찮다. 한 나라가 고령화사회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최근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마친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뒤편 도로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상유료주차장을 없애고 그 자리를 2차선 도로로 확장했는데 일부 운전자들이 막무가내로 불법 주정차를 하는 통에 한 개 차선은 아예 기능을 상실했다. 차라리 기존처럼 노상주차장으로 사용했으면 관리하에 요금이라도 징수할 수 있었을 텐데 아까운 예산 들여 무질서한 불법 주차장을 조성해 준 꼴이다.대전 서구는 최근 타임월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했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우선 국비 2억 원과 시비 2억 원 도합 4억 원을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편성된 정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이 16일 발표됐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올해부터 매년 인구가 급감하는 지자체에 1조 원씩 10년 동안 배분되는데 각 지자체마다 더 많은 배분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배분이 확정된 이날 각 지자체들은 얼마를 확보했는지를 알리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그렇지만 정부가 기금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다보니 지자체 간 출혈경쟁을 유도해 정작 필요한 지자체가 소외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적으로 인구가 급감하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예산을
수도권에 이어 부여와 청양 등 충남지역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지역에서는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많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기준 충남에선 실종 2명, 부상 1명 외에 주택·상가침수 78건, 도로사면 19건, 하천 제방 유실 32건. 산사태 24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로 800㏊가 넘는 농작물이 침수됐는데 비닐하우스만도 173㏊에
바야흐로 예산 전쟁 시즌이다. 전국 자치단체들은 한 푼의 국비라도 더 따내기 위해 온갖 끈 부여잡고 국고 언저리 문턱이 닳도록 동분서주하는 게 예삿일인데 올 연례행사에는 품이 훨씬 더 드는 모양이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재정 방침이 완고한 상황에서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해서다. 정부가 예고대로 허리띠를 졸라매면 민선 8기 현안 사업에 먹구름이 드는 것은 물론 계속사업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게 지방의 체력이라 걱정이 앞선다.정부는 내년 예산안 총지출 규모를 올해 2차 추경 기준보다 축소할 방침이다. 본예산이 전년 예산보다 적어지기는
대전 한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 대량 감원 사태가 빚어졌다. 전체 56명 중 절반에 가까운 26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된 것이다. 이른바 경비원 갑질금지법인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에 따라 아파트 관리 규약을 손보는 과정에서 날벼락을 맞았다니 보호한답시고 내놓은 법이 되레 해고 면죄부로 작용한 꼴이다. 제2, 제3의 감원이 무시로 대기 중인 현실이 암담하다.대전 아파트경비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하 사업단)은 10일 해당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제 위기 속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었겠지만 감원이 아닌 상생
국민의힘 소속 민선 8기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취임 후 첫 달 직무수행 평가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론조사 결과 직무수행 평가에서 ‘잘한다’는 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체장이 대부분이고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주민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점에서 분발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월 25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8500명(17개 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충청권 4개 시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밥상물가가 파죽지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나 올랐다. 식용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 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특히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0%나 급등했으며, 수입 쇠고기(24.7%), 닭고기(19.0%), 돼지고기(9.9%) 등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국수(32.9%), 라
1960년대만 해도 땟거리가 없어 배를 주리기 일쑤였다. 삼시 세끼 곡기를 채우기 시작한 지 넉넉잡아도 고작 50∼60년 안팎이다. 그러던 우리가 먹는 즐거움을 행복으로 삼는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선대 눈에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식사를 안녕의 척도로 삼는 것을 보면 아직 몸에 허기 유전자가 밴 모양이다. 잘 먹는 게 미덕이라지만 과식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착각은 단지 취향의 문제일까.음식 콘텐츠가 흔하디흔하다. 속칭 ‘먹방’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소재로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며
대전 대덕구 주민들이 상생의 불꽃을 지폈다. 초단기 계약이라는 고용불안과 형편없는 근무 여건에도 냉가슴 앓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인권증진 및 고용안정을 위한 주민발안 요건을 기어코 달성했다. 이는 구의회로 제출된 대전 첫 주민발안 조례 서명이자 경비노동자 관련 주민발안으로 발의된 전국 첫 사례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선뜻 어깨동무에 나선 ‘착한 대덕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대덕구 경비노동자 조례개정 운동본부(이하 본부)는 4일 주민발안 청구인명부를 구의회에 제출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장장 90일간 곳곳을 누비며
경부·호남선 철도 도심구간 지하화에 대한 대전시민의 염원이 새삼 확인됐다. 대전시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열 중 아홉이 압도적으로 찬성하면서다. 일부 반대 의견도 돈이라는 현실적인 숙제를 지목한 것이지 실상 지하화 자체에 반대를 표한 게 아니다. 절실하지만 능력 밖에서 오랜 시간 실마리를 찾지 못한 현안이 새 정부의 공약에 떡하니 담겼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실천이 관건이요,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조롭길 시민들은 원한다.도심을 비대칭 삼등분한 철도는 대전 발전의 기폭제이면서 동시에 발전을 저해하는 두 얼굴의 상징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많은 정책을 추진한다고 했음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발전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심각한 일로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지만 이런 심각성을 정부는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2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격차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의 12.1%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인구의 50.3%(2021년 기준)가 몰려 있다. 청년 인구(20~39세)만 놓고 보면 더 심해 55%에 달한
교육부의 학제개편 추진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낮추는 것인데 단박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열 강한 민족이라는 특수성에 더해 휘발성 강한 사안을 들입다 끄집어낸 속도전이 야단법석의 도화선으로 보인다.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까지 격한 진통이 불가피한 이슈 속에서 하나의 진의, 교육격차 해소 고삐만큼은 놓지 않기를 소망한다.교육부가 새 정부 업무계획을 통해 내놓은 초등학교 입학연령 1년 하향 조정은 공교육 보호막에 조기 편입시킴으로써 유아 교육과 돌봄을 안정적으
흔한 게 산업재해 근절 구호다. 외치고 다짐하며 재해 없는 사업장을 염원하지만, 순간의 방심은 크나큰 화를 부르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안전불감증이 제일 큰 문제다. 안일주의는 우리 사회 고심의 산물인 중대재해처벌법을 무안하게 만든다. 충청권 산업현장의 추락사고가 법 시행 전보다 되레 늘어난 데서 재난 수준의 안전불감증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여러 산업재해 중 추락사고와 관련된 지표가 유독 암울하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충청권 산업현장 추락사고는 27건으로 지난해 동기 14건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이 기간 충
윤석열정부가 10대 지방과제를 포함한 120대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추후 건의키로 했던 지방시대 국정과제를 추가함으로써 여섯 번째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호에 마침맞은 구색은 갖췄다. 새 정부가 진동한동 쏘아 올린 지방시대는 그러나 방향만 설정돼 있을 뿐 사실상 알맹이 빠진 껍데기 상태다. 거꾸로 가는 균형발전 시계를 바로잡자면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10대 지방시대 국정과제는 윤 대통령의 23개 약속 중 스물한 번째부터 스물세 번째까지에 걸터앉았다 지방분권 강화,
전반적으로 교권 침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는 어제오늘 제기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는 친구는 물론 교사까지 위협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교사들은 대응할 방법이 별로 없다보니 학생 생활지도는 아예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처지다. 교권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학생들에 의한 교권 침해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교육활동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충남대학교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과 관련 비수도권 대학들의 불만이 커지자 달래기 차원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지방대의 반발은 예상보다 더 커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과 지방대를 함께 살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박 장관은 이날 “정부는 수도권, 비수도권 구분 없이 역량을 가진 대학이면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지역 대학도 강점을 바탕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