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존속범죄를 극단의 패륜적 범죄로 단죄한다. 천륜을 저버린 자에 대한 감정의 심판이라고 볼 수 있다. 희미해지기는 했어도 몸속 어딘가에 유교 사상이 흐르고 있다고 믿거나 믿고 싶은 우리에게 갈수록 부쩍 늘고 있는 존속범죄는 지탄의 대상이면서 숨길 수 없는 병폐이자 더 이상 방치해 선 안 되는 사회문제로 서 있다.올 국정감사를 앞두고 존속범죄가 크게 늘었다는 보도자료가 또 나왔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건네받은 존속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369명이던 존속범죄 피의자는 2018년 2637명, 2
낟알이 여물어 황금빛으로 출렁여야 할 충남 서해안 일부 들녘이 벼 흑수 피해로 울상 짓고 있다. 흑수 현상은 벼 알곡이 서로 부딪혀 검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의 영향을 받으며 주로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 많이 나타난다.흑수 현상이 발현하면 등숙률이 떨어져 쌀 생산량이 감소하고 출하하더라도 상품 가치가 낮아 수확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농민들의 시름이 깊은 이유다.충남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앞두고 홍성과 서산, 태안 3개 시군에서 집중적으로 흑수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11
취업률에 갇혀 지방대의 기초학문 중심의 학과 통·폐합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성의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에서 기초학문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교육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보면 큰 문제라는 점에서 정부 정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충북 청주 흥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4년제 일반대학 학과·학부 통·폐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학과 통·폐합이 진행된 일반대 700곳 중 539곳(77%)이 지방대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학과 통·폐합 건수는 2019년
충남도가 천안·공주·논산지역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고 한다. 전국적인 주택시장 과열에 따라 2020년 12월 18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들 지역은 지난 6월 30일 국토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검토 대상에서 제외돼 현재까지 규제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지역은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오히려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조정대상지역은 주택시장이 너무 과열되거나 혹은 위축되어도 지정되는 데 주로 과열 지역이 대상이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이 제한되고 2주
19일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올 정기국회가 본격화된다. 민주당의 민생 관련 쟁점 법안 단독 처리 불사 입장에 국민의힘이 대통령 거부권 카드로 방어에 나서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정권 교체 후 첫 정기국회답게 여당은 문재인정부 심판론에, 야당은 윤석열정부 실정론에 화력을 집중하는 네 탓 공방이 선연하다. 이번에도 밑바닥 민생엔 팔짱을 끼는 건 아닌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민주당은 과잉 생산된 쌀의 시장 격리를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단독 처리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처리를 벼르고 있다.
촉법소년은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를 말한다. 이들이 공분을 일으키며 논란의 한복판에 자주 서고 있다. 나날이 흉포화되고 있음에도 형사처분 대신 소년법에 의한 보호처분을 받는 데서 국민의 법감정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촉법소년을 면죄부로 착각하고 활개 치며 사회문제화를 부추긴다.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데는 일찍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대책은 갑론을박에 갇혀 여태 무소식이다.대전에서 금은방을 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0대 두 명이 열서너 살 가출 청소년들을
바야흐로 독거 시대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의 1/3을 넘어선 1인 가구는 어느덧 우리나라 가구 유형의 대명사가 됐다. 독거하면 노인을, 1인 가구하면 청년을 연상하지만 홀로 사는 것은 매한가지다. 1인 가구가 어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연령 불문, 성별 불문의 그것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시대상으로 굳어지는 사이 이들에 대한 지원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런 가운데 충남도가 도내 1인 가구 맞춤형 정책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인구통계적 자료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수요 맞춤형 정책과 사회 안전망 구축 및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면서 ‘마약 청정국’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인터넷과 SNS 사용에 능숙한 젊은층의 마약사범들이 증가일로다. 이에 따른 사기 등 마약 관련 범죄도 치밀해지고 있다. 정부 당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대전경찰청은 13일 골프여행에 동행한 재력가에게 마약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사기도박까지 벌인 일당 10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전과 충북 등에서 골프여행 명목으로 재력가에게 접근한 뒤 도박장으로 끌어들여
2025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이 발표된 가운데 이 새 교육과정이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늘리는 등 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우려가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기초학력 저하가 걱정되고 있는 마당에 새 교육과정이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수학교사모임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수학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은 최근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전국 수학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다수의 교사들이 기초학력
성매매를 엄연한 직업으로 인정하는 나라도 있지만 필요악과 절대악 논란 사이 ‘악의 꽃’은 불법 위에서 생존해왔다. 사정 불문 근절 대상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매매특별법 제정과 함께 집창촌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대전은 대전역 인근이 업력 100년 이상의 생매매 집결지로 남아 있다. 대전시가 이를 도시재생의 이름으로 뿌리 뽑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할 일이 많다는 진단이 나온다.성매매 업소 폐쇄는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되며 전국적으로 물살을 탔다. 그러나 특별법의 한계와 풍선효과 등으로 인해
기상청이 ‘역대급 강한 태풍’이라고 경고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2시간 20분 가량 한반도를 강타한 뒤 동해로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물폭탄을 쏟아 부어 많은 피해를 냈다. 충청지역도 1400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겨 적지 않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이번 태풍 힌남노는 기상청이 크게 걱정하며 경고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한 것으로 평가됐다.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에 이어 강도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힌남노
농촌지역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귀농·귀촌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온 것이다. 그래서 충남도는 물론 시·군 차원에서 귀농이나 귀촌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유치 확대를 위한 면밀한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충남연구원이 최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충남도가 추진해야 할 귀농·귀촌지원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난 2021년 기준 충남의 귀농인구는 1821명(전국 12.6%)
윤석열정부 첫 정기국회가 100일간의 장도에 오른 가운데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지방 민심이 수도권 규제 완화 저지에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보고 바로 잡자며 국회를 상대로 의제화에 나선 것인데 얼마나, 어떻게 반응할지 자못 궁금하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당리당략을 떠나 실체를 직시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균형발전을 촉구하는 강원·영남·호남·제주·충청권 시민사회단체와 대학 관련 노조 등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 확정됐다. 모든 시민이 쌍수로 환영할 일이다. 국토교통부는 대전에 방위사업청 관련 기관이 집적해 있어 최적지임을 인정했다.방위사업청은 임직원이 1600명 규모로 정부 외청 중 손꼽히는 규모이다. 더욱이 관련 업체 상당수가 방사청을 따라 대전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여 이전에 다른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당장 내년부터 이전을 시작해 4~5년 후에 이전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동 구 마사회 건물을 우선 활용하다가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나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구 쌍용연구소 부지 등에
올봄 ‘공기 살인’이라는 영화 한 편이 개봉하며 흐릿해지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재조명했다. 원인불명의 폐 손상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하던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죽음으로 엄습한 공포였다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진 빠지는 지난한 싸움의 연속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극이 세상에 드러난 지 꼬박 11년 된 8월 31일,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쓸쓸히 피해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에 따르면 전국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자는 95만 명, 이 중 2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올 7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마련한 지방소멸대응기금 운용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보완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내년도 예산을 증액하고 기금을 자치단체의 수입과 별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일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보완책이 나오길 기대한다.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할 목적으로 중앙정부가 재정 여건이 취약한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10년 동안 정부가 매년 1조원을 출연해 재원을 조성하고 이를 소멸 위기
2학기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교육 현장에선 등교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생긴 이른바 ‘백 투 스쿨 블루(Back to School Blue)’ 현상이 시간이 지나면서도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등교 자체를 꺼리는 것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장애인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지난 2년간 원격수업과 등교 등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면서 일부 학생들의 후유증은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학교에서 큰
ㄴ 관련기사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보고 듣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있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용의자들이 검거됐다는 속보가 그렇다. 발생 20년이 넘어 영구 미제로 박제된 줄 알았던 미증유의 강력 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반전 없는 종결을 기대하면서 여태껏 포기하지 않고 수사에 매진한 대전 경찰의 끈기와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은 2001년 12월 우리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다. 대낮 도심 한복판 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수송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 신축공사 현장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앞서 2020년 8월 대전에서도 분출된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를 점검하던 근로자 두 명이 질식해 이 중 한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렇게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10건의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 사고로 모두 45명이 죽거나 다쳤다. 아차 하다간 죽음을 부르는 무색·무취 이산화탄소의 위력이다.이처럼 큰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음에도 이산화탄소가 소화 설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물을 사용해 불을 끄기 어려운 곳이나 물
대전과 충남 일선 학교 절반 이상이 여전히 석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계와 동계방학을 이용해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하고는 있으나 연차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걸음이 굼뜨고 꺼림칙할 수밖에 없다. 석면 철거 과정에서 안전 지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문제가 됐던 만큼 무리한 추진보다는 안전하게 철거하라는 당부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 등은 불안감의 소산으로 들린다.환경보건시민센터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초·중·고 300개교 중 52.3%인 153개교, 충남 725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