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일,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법정시한을 넘기면서 현역 의원은 존재하지만 이들이 대표하는 지역구가 사라진 상황,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 등록이 중단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0대 총선의 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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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난 2007년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탄핵되며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앞두고 있고, 12월 20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19대 대선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시점에 맞춰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국민 주권은 결코 훼손될 수 없다는 촛불민심의 뜨거운 열망과 조기 대선 정국에 직면한 정치권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각종 변수가 산적해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혼란이 가중됐던 2016년을 지나, 어느덧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택의 해’ 2017년이 밝았다. 대선 일정부터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여야는 각각 정권 수성과 정권 교체에 몸부림치면서 각 진영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있는 정치적 셈법에 주판알을 튕기며 결전에 임하려는 태세다.

◆다자구도냐? 양자구도냐?

비박(비박근혜)계 신당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등장으로 대선 정국은 일단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함께 4개 정당이 경쟁하는 다자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박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에 다자구도까지 겹치면서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혼전의 레이스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자구도가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유지될지 여부는 대선 시기와 무관치 않다. 탄핵소추안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해 이르면 봄, 늦어도 여름에는 조기 대선이 열리는데, 대선일이 당겨질수록 합당이나 후보 단일화와 같은 시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이 추격하는 형국이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완주 의사를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개혁보수신당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기존 주자를 보유하고 있고, 보수 성향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반드시 영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외에는 뚜렷한 잠룡이 없고 충청권인 정우택 원내대표,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반 전 총장을 절대로 신당에 빼앗기지 않고 보수 적통의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다자구도의 여건은 조성됐지만 조기 대선이 이뤄져도 양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양자 대결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만약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되면 박 대통령이 자진 사임을 거부하고, 대선은 예정대로 12월에 실시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합당해 2012년 18대 대선처럼 1대 1 보혁(保革) 대결이 재연될 수 있다.

물론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이 연대하고,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세력에 반대하는 기존 여야의 비주류를 흡수해 ‘제3지대’가 통합신당으로 구체화되면 3자 구도도 가능해진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전제 아래 반 전 총장이 통합신당의 후보가 돼 민주당 후보와 사실상 맞대결을 펼칠 것이란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충청대망론 구현되나?

조기 대선 정국에 ‘충청대망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충청 출신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행보는 정치권의 중대 관심사로, 대선 출마를 전제로 그의 선택은 향후 대권구도의 최대 변수라는데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국민통합을 화두로 하는 포럼을 조직해 세력화를 시도하거나, 제3지대, 특히 개헌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가 귀국을 전후로 내놓을 메시지 등을 통해 ‘반풍(潘風)’을 불러일으킬지가 대권 레이스 초반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야권의 대표적 충청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일 소신과 비전, 대의명분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자신만의 정치철학 등을 설명하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다른 충청 인사들도 충청대망론에 가세하고 있다. 동반성장론을 내세워 여야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상태이며,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내 경선을 거쳐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