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강신철 교수 우바쓰 운동 제안
“어법에 맞는 우리글·말 사용해야”
잘못 쓴 글 고친 후 SNS 공유·소개

 

강신철 한남대 글로벌IT경영학과 교수

한남대 강신철 교수(글로벌IT경영학과)가 우리글, 말 바로 쓰기(이하 우바쓰)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26일 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바쓰(우리글, 말 바로 쓰기) 운동을 제안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강 교수는 “페친님들은 대중매체의 급격한 변화와 외래문화의 무차별 수입으로 인해 우리말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고 물으며 “외래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장사속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산업계에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외면하고 굳이 외국어(특히 영어)를 쓰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정부 관료들의 영어 사랑은 남다른 것 같다”라며 우리말이 바르게 사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어순화에 앞장서야 할 학자들은 서적이나 논문에서 번역투의 문장과 일본식 어법의 잔재를 자각하지 못한 채 우리글을 이상하게 쓰는 경우를 너무 자주 발견한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기자와 방송인들이 신문과 방송에서 잘못된 문장과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우리말이 심각하게 망가지는 데 한몫 했다고 주장했다. 충분한 지식이 없는 번역자가 사전적 의미에만 의존하여 엉터리로 직역한 글을 그대로 출판하는 출판계의 현실도 비판했다.

그는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가늠케 한다. 우리말로 받아들인 단어의 뜻을 명료하게 하고 어법을 정확히 지켜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문명국가의 국민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 아닌가”라고 물으며 “우리말을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미약하지만 우바쓰 운동을 시작한다”며 우바쓰 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우바쓰 운동 참여방법은 뉴스 원고, 신문기사, 논문, 서적 등에서 잘못 쓴 우리말이나 글을 찾아서 고친 후 글을 우바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거나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에 공유하면 된다.

신성재 기자 ssj@ggilbo.com

* 우바쓰(우리글, 말 바로 쓰기) 운동의 글은 금강일보 온라인 판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아래는 강신철 교수의 우바쓰 운동 제안글 본문

 

우바쓰(우리글, 말 바로 쓰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페친님들은 대중매체의 급격한 변화와 외래문화의 무차별 수입으로 인해 우리말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외래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장사속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산업계에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외면하고 굳이 외국어(특히 영어)를 쓰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정부 관료들의 영어 사랑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최근 몇 년 사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을 내놨다 하면 모두 영어로 명칭을 정하는 못된 관습이 생긴 듯 합니다).

국어순화에 앞장서야 할 학자들은 서적이나 논문에서 번역투의 문장과 일본식 어법의 잔재를 자각하지 못한 채 우리글을 이상하게 쓰는 경우를 너무 자주 발견합니다(지난 한 달간 20여편의 학술논문과 20여권의 책을 읽었는데 어법에 맞게 쓴 글을 한 편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신문사와 방송사에도 언어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기자와 방송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눈여겨보고 귀 기울여 들어보면 기사나 방송에서 잘못된 문장과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를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출판계도 우리글을 망가뜨리는 데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번역자가 사전적 의미에만 의존하여 엉터리로 직역한 글을 그대로 출판하는 경우를 전공분야의 번역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가늠케합니다. 또한 언어의 수준이 한 나라나 사회의 문화수준과 학문수준을 결정합니다. 어휘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외래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적극 권장할 일이지만, 우리말로 받아들인 단어의 뜻을 명료하게 하고 어법을 정확히 지켜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문명국가의 국민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 아닐까요?

우리말을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미약하지만 우바쓰 운동을 시작합니다. 페친님들도 적극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저도 제대로 글을 쓰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이 글에도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우바쓰 운동은 이오덕 선생님이 평생 업적으로 남기신 "우리글 바로쓰기 5권- 한길사"을 탐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뉴스 원고, 신문기사, 논문, 서적 등에서 잘못 쓴 우리말이나 글을 찾아서 고친 글을 아래 페이지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한남대 강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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