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말 바로 쓰기 운동

강신철 한남대 글로벌IT경영학과 교수

 

요즘 병원, 약국, 가게에서 이상한 존댓말이 유행하고 있다.

병원에 갈 때마다 간호사에게 고치라고 지적해주는데 잘 안 고친다. 듣기가 영 거북하다.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묘안이 없을까?

간호사: 접수됐습니다. 잠시 기다리실게요.
간호사: 김00님 안으로 들어가실게요.
간호사: 주사 맞으실게요.

'국립국어원' -ㄹ게
- 받침 없는 동사 어간이나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뒤에 붙어
(구어체로) 행할 자리에 쓰여,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게요"는 말하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이다.
예) 제가 먼저 갈게요. 먼저 먹을게요. 나중에 연락할게요. 모두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위 간호사들이 하는 말은 모두 환자가 해야 할 일을 간호사가 "~ㄹ게요"라고 말하고 있다. 기다리고, 진료실로 들어가고, 주사 맞을 주체는 환자이지 간호사가 아니다. 전국의 간호사들이 마치 짜고 하는 말처럼 병원 어딜 가나 천편일률적으로 어투가 비슷하다. 혹시 대학 간호학과에서 저런 이상한 말투를 일부러 가르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우바쓰'
간호사: 접수됐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간호사: 김00님 안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간호사: 주사 놓아드릴게요

※  우바쓰 운동 참여방법은 뉴스 원고, 신문기사, 논문, 서적 등에서 잘못 쓴 우리말이나 글을 찾아서 고친 후 글을 '우바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거나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에 공유하면 된다.

제공 : 강신철 한남대 글로벌IT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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