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거부'하던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 19확진
영국,일본,미국 모두 초기 방역 실패
국가 지도자들의 책임감 있는 대응 필요

브라질 국영 TV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다음날 증상이 악화되어 진단 검사를 받았다. 현재 보오소나루 대통령은 관저에서 자가 격리를 진행 중이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보오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에 대해 각 언론은 모두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그저 작은 독감 일 뿐”이라는 발언을 해 전세계 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 4일 보오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주변의 많은 반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의무화 법안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조항에서 ‘밀폐된 공간’이 가정집으로도 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해야하고 취약 계층에게 마스크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지도자의 안일한 태도와 대처로 브라질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이렇게 국가 지도자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시하여 미숙한 대처로 이어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유튜브 영국남자

지난 4월, 영국의 총리 보리스 존슨은 세계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확진 전인 3월에서의 코로나19 대응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미 영국의 방역체계와 검사 수준은 훌륭하니 그저 손만 잘 씻고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권고하는 말도 안 되는 입장을 보인 적이 있었다.

이에 영국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결국 한달 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야기한 꼴이 되어버렸다. 또한 보리스 총리는 확진 이후에도 자가 격리를 지키지 않으며 400km 떨어진 부모님의 집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져 영국 국민들은 더욱 분노에 휩싸였다.

유튜브 영국남자

유튜버인 ‘영국남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착용한 한국인의 태도와 제대로 체계가 갖춰진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영국 정부와 비교하며 초기 대응에 아쉬워하는 입장을 보였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출처:연합뉴스)

일본 또한 코로나19 늑장 대응으로 방역의 실패를 보여줬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그동안 아베는 코로나19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진행하는 우리나라의 검사 방식과는 달리 일본은 의사가 추가적인 검사 필요가 있다 판단한 후에야 검사를 진행시켰다. 또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대국민에게 알리는 우리나라의 역학조사와는 달리 전체 환자의 절반이 어디서 감염이 되었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착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된 확진자들을 하선시키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특히 일본은 일본 내 코로나19 미검사 근거를 한국의 '의료붕괴'에서 찾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일본 언론사 '비즈니스 저널'은 코로나19 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에 한국과 이탈리아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증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검사하는 것은 폐해가 있다. 한국도 대량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의료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며 한국의 검사체계를 비판했다.

하지만 아베는 지난 3월 결국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소극적 대응의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 되었다. 또한 긴급사태 선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확대를 억제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는 이탈리아 기자의 질문에 "최악의 사태가 돼도 내 책임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정부의 책임 없는 태도에 일본 국민들은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대선 연설 집회를 연 트럼프 (출처:연합뉴스)

미국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방역 모범 국가들의 검사 시스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후 뉴욕을 중심으로 코로나19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으며 단시간 내 전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 수가 많은 국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재선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며 집회에서 대부분의 지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포착되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쿵 플루’(kung flu)라는 표현을 쓰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지난 4일 독립기념일 백악관 연설에서는 "약 4000만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이를 통해 99%가 무해하다는 게 드러났다. 그 어떤 국가도 우리만큼 진단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고 자부하며 아직도 심각성을 크게 인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또한 지난 5월 WHO(세계보건기구)가 중국을 편들고 있고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은폐하고 있다며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던 트럼프는 현지시간 7일 WHO(세계보건기구) 공식 탈퇴를 했는데,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문제 책임을 WHO(세계보건기구)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모두 여름에는 코로나19가 종식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현재 코로나19는 오히려 재 확산되며 급속도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의료진들은 무더위에도 방호복으로 무장한 채 사력을 다하며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국가 지도자들의 이런 안일한 행태로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은 경시될 위험이 크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면서 국가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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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거부’브라질 대통령도 코로나 19확진, 국가별 지도자들의 안일한 태도

'마스크 착용 거부'하던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 19확진
영국,일본,미국 모두 초기 방역 실패
국가 지도자들의 책임감 있는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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