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구 논설실장 추석 명절이 화살같이 지나갔다. 오래 만에 친척과 고향친구 등을 마주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서로 “살만 하냐, 별일 없지”라는 인사말을 많이들 했다. 으레 나누는 인사말 이지만 왠지 맥아리가 없어 보였다. 대답은 한결 같다. “숨만 쉬고 있다”든가 아니면 “보면 모르겠냐”고
이인회 사회부장 서울 휴지, 서울 우유, 서울 사이다는 고급스럽고 지방 휴지, 지방 우유, 지방 사이다는 천박하다는 식의 소재로 웃음을 선사하는 한 개그 프로그램이 있다. 값싼 개그 코드가 아니라면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을 테고 여기서 웃음기를 빼면 현실이 된다. 적어도 지방에서 느끼는 자괴감이 그렇다.서울은 그 자체로 공화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정치,
김도운 정치부장 대덕대학 학장과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을 맡으며 이 지역과 인연을 맺기도 했던 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은 공과 사의 구별을 엄격히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덕대학이나 과학기술원에서 그를 보좌했던 주변인들의 말을 모아보면 최 전 장관은 몹시 청렴해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할 뿐 아니라 공과 사의 구분이 엄격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윤성국 셀프서비(self-service)란 것이 있다. 식당 등 각종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주문해 가져가고, 식기를 되 갖다 두거나 하는 뒤치다꺼리를 비롯, 매장 관계자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대신 하는 식의 매장 운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셀프서비스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늘면서 여러 형태로 선을 보이고 있으며, 호응이 좋아 발
전재구 논설실장 핸드폰이 나오기 훨씬 전에 일반 서민들에게 유선전화기는 유일한 통화수단이었다. 물론 군부대나 특수임무 부서에서는 무선 전화방법이 있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거나 만져보기도 어려웠다. 그 당시 유선 전화기에는 백색전화기와 청색전화기로 구분했다. 색깔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백색은 개인소유고 청색은 회사것 이었다.
이인회 사회부장 코레일(한국철도공사)가 목하 고심 중이다. 말 많고 탈 많은 KTX 때문인가 싶었는데 생뚱맞게도 노숙인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울역을 무대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는 노숙인이 민폐를 넘어 ‘묻지마테러’까지 자행하는 통에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통첩된 조치는 잠자리 박탈,
김도운 지난 5월 9일 서슬이 퍼렇던 이회창 선진당 대표가 홀연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사퇴 기자회견을 하며 그는 정치권에 불어 닥치는 변화의 바람을 운운했고, “선진당도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시대에 주체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충청권
이영호 편집국장 보릿고개가 있어 먹고 살기 어려웠던 70년대 초에도 인심은 살아 있었다. 들녘에서 새참이나 점심을 먹다가도 지나가는 이웃은 물론이고 낯모르는 이에게까지도 한 술 뜨고 가라고 식사를 권했다. 오히려 변변찮은 반찬과 음식을 대접하게 돼 미안하다고까지 했다. 이뿐인가 동냥을 다니는 사람을 보면 거의 쌀독이 비어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냥 보내지 않
윤성국 산행(山行)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여정을 함께한 동반자일 수도 있고, 정상에서 만나는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누군가의 배려가 곁에 함께 한다면 정상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산바람처럼 무한한 청량제를 선사할 수도 있다.계족산 산행 길에 들어서면
전재구 논설실장 중국 산시성 제슈(介休)시에 있는 몐산(錦山)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선인들의 체취가 흠뻑 느껴지는 곳이다.‘중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기이한 불교와 도교사원이 많다. 해발 2000m에 자리잡고 있는 몐산의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매년 1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든다. 이렇게 많
이인회 사회부장 눈앞에 직선 주로를 두고 참 멀리도 우회했다. 정권이 약속하고 국민이 합의한 세종시 원안 추진이 그랬고,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3대 대형국책사업이라고 일찌감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던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충청권 조성이 그랬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었지만 과정은 험로 그 자체였고 여기서 유발된 고농축 피로감은 아직도 개운하다 할 수 없다.마치 &l
김도운 ‘나는 가수다’란 가요 프로그램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SNS를 들락거려도 관련 동영상과 논평이 쏟아져 ‘나는 가수다’ 열풍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확인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의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실로 엄청난 신드롬을 연출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의 인기
이영호 내가 어릴 적 할아버지와 할머니 기일 때는 친정에 오신 고모의 통곡소리로 집안이 온통 뒤숭숭했다. 부모님이 제사 음식마련으로 분주한 저녁 무렵 고모는 친정에 오셨다. 고모는 사랑방에 앉아 어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감정이 복받쳐 오르면 갑자기 목 놓아 우셨다. 제사 참석을 위해 오신 친척들도 함께 눈물을 훔치곤 했다.
윤성국 즐기지도 못한 봄의 끝자락이 긴 여운을 남기더니 이내 초여름의 6월이다. 벌써 한해의 허리춤에 와있는 오늘을 발견하면서 흔히들 세월무상을 느껴보는 바로 그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6월이 어느 때보다 남다른 것은 이 땅의 우리가 지금의 호사를 누리고 살 수 있도록 이 나라를 지켜온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전재구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싱가포르를 세계의 일류 도시국가로 만든 지도자 이다. 그는 얼마 전 “내가 죽게 되면 내가 살던 집을 헐어버리라”고 유언장 같은 말을 미리 밝혔다. 싱가포르 시가지에 지은 지 100년이 더 된 낡은 집에서 리콴유 전 총리는 그 집에서만 70년을 넘게 살고 있다고 한
이인회 아파트 담장에 손수레를 대고 와플이며 호떡 같은 주전부리를 파는 부부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부부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분들이라 손가락을 이용해야 의사를 소통할 수 있었다. 요즘 부부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지금은 그 자리를 과일노점이 차지했고 옆으로 할머니 몇 분이 나란히 앉아 야채나 자반 좌판을 펼쳐 놓고 파신다. 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