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金素月·1902~1934)은 평북 구성에서 출생했고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이다. 18세인 1920년 ‘창조’에 ‘낭인의 봄’ 등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일본유학 중 관동 대지진으로 도쿄상과대학을 중단했다.고향에서 할아버지의 광산경영을 도왔지만 망하고 동아일보 지국을 열었지만 당시 대중들의 무관심과 일제의 방해로 문을 닫았다. 이후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며 술에 의지하다가 1934.12.24. 뇌출혈로 사망했다. 죽기 이틀 전 아내에게 “세상사 참 살기 힘들다”고 말한게 유언이 됐다.성장과정에서 겪은 한(恨)을 여성적 감
2004년에 나는 인도와 뉴질랜드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5월에는 인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자연과 풍광을 즐겼고, 가을에는 뉴질랜드의 북섬과 남섬을 차례대로 트레킹 했다.우리나라에서는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행을 하기 좋은 시기였지만 인도는 이미 뜨거운 여름이었다. 아침부터 숨이 턱턱 막혀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이 목욕탕의 온탕처럼 느껴졌다. 갠지스강의 가트와 바라나시의 오래된 골목을 걸으며 낯선 모습에 재미를 붙일 때쯤 몸과 마음이 무더위에 지쳐갔다. 서둘러 이 더위를 피하지 않으면 탈진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예정보
살면서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스는 잠그고 나왔나?’ 혹은 ‘전깃불은 껐나?’라며 의심해 본 경험 말이다. 이런 경우에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갔겠지’ 하면서 지나쳐버리는 사람도 있다.필자는 20년 넘은 공직생활에서 ‘보안과 안전’이 몸에 배어서인지 아직도 의심이 들고 확신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가서 반드시 확인한다. 그래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아내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강조한 때문인지 이제
도시환경으로 처음 마주하는 도로와 인도는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할 수 있다. 도시의 본질을 느끼기 전에 먼저 시야에 잡히는 이미지가 깨끗하고 잘 정비된 도로가 품격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의 결정적 순간 MOT(Moment of Truth)가 된다. 따라서 도로를 잘 개설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 명품도시 대전을 만드는 출발점이다.도로발전은 그 나라의 산업발전과 맥을 같이한다. 우리나라도 많은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전국 1일 생활권이 만들어졌고 국도, 지방도, 특별·광역시도, 시·군·구도 등 많은 도로들이 개
드디어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의 숙원 사업이던 3·8민주의거기념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들었다. 아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도 어느 새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옛 충청남도청 인근인 대전시 중구 선화동 367-10 일원에 연 면적 3000여 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4층 기념관을 착공한 것이다.3·8민주의거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1960년 3월 8일, 이 땅에서 민주·자유·정의를 부르짖으며 독재정권에 맞선, 중부권의 첫 학생 운동으로서 4·19 혁명을 일으키게 한 발화점이 되어 준, 의거였다. 그동안 60년에 걸쳐
소규모 사업장의 유용한 노동법 정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소규모 사업장은 노동법 적용대상 사업장임에도 현실적으로 인사관리자가 부재하고 사업주가 노동법에 대한 인식이 없어 노사간 분쟁이 빈번하다. 예전에는 노동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각종 민원제기를 미루거나 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인터넷 등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인권의식이 높아 이에 대한 노동사건이 많아지고 있다.노무사로서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들에게 노동법 교육이나 상담을 할 때, 소규모 사업주가 현행법에 대한 불만 내지 볼멘소리가 많다. 가급적 친절하게 안내하고 합리적인 노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가 신채호 선생의 말이라고도 하고,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라고도 하나 출처는 불분명하다.지난 3월 5일 2023년 32회 대전연극제에서는 극단 새벽의 연극‘산책: 신채호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대상을 차지하였다. 한선덕 연출가는 “수상의 기쁨보다는 대전지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역사인물을 왜곡없이 연극적으로 더 잘 만들고 싶다”고 말하였다.연극은 신채호 선생과 박자혜 여사의 이야기이다. 서로에게 독립의지를 다지며 의지하였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도 했던 둘의 안타까우면서
내가 소지한 사랑의 보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이다. 내 모든 덕행은 거기에서부터 비롯된다. 사랑이야말로 나를 나 이상의 위치로 끌어 올려주는 보물이다. 만일 사랑이 없다면 난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이 머무르고 있는 보통의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친구여! 무척 명랑한 봄날이구나. 이런 날 친구는 따뜻한 햇볕이 되어 푸른 나의 가슴에 고요히 잠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하고 묻고 싶은 날이다. 살아가면서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그 벅찬 감정이 인생에 희열을 안겨주며
#. 김율봄(가명) 씨는 15년 전 남편과 협의이혼을 한 뒤 현재 중·고교생 자녀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당시에는 최대한 빨리 혼인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만 내가 키우게 해달라’며 양육비에 대해 정하지 않고 황급히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율봄씨의 수입만으로 아이들에 대한 지출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율봄씨는 지금이라도 전 남편에게 양육비를 요구할 수 있을까?(법률홈닥터 상담사례 각색)현재는 미성년자녀를 둔 부부가 협의이혼을 하는 경우 반드시 양육비 부담조서를 작성하여 가정법원에 제출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적당한 운동을 강조하는 의사들에게서 듣는 건강한 삶에 대한 충고 같은 경고다. 걷기가 그만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이 낫고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걷기가 더 낫다’는 그 옛날 동의보감을 쓴 허준도 건강을 위해서 걷기만 한 것도 없다고 했다.한국인의 걷기 사랑은 매일 25㎞ 이상을 30일 넘게 걸어야 완주할 수 있는 800㎞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나타난다. 조금 지난 일이긴 하나 2019년 산타이고 순례길 방문자 중 한국인이 2위를 차지했다
인문대학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문학 동인을 만들어 서로 창작활동을 격려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며 치열한 합평회와 ‘토론 전쟁’을 거치지 않은 채, 소년 시절의 문학적 순정을 홀로 간직한 채 오랜 세월 은밀하게 습작해 온 사람들도 나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굳게 지키며 비공개적인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자신과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야 하니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김상헌 시인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그는 작년에 세종에서 간행되는 시 전문지 ‘세종시마루’의 신인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마침내 시인이 되었다. 그는 당선 소감에
4~5여 년동안 불경기에 코로나팬더믹 그리고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임금 등으로 내수매출이 -70%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거의 기적으로 버티고있는 우리네 자영업자들. 강제적 거리두기로 인해 내수를 막더니 이젠 4高증상으로 인해 써야할 내수여력이 바닥난 즈음 정부 정책과 자치단체 정책은 내수경기 결실없이 부족한 방책만 진행하고 있으니 웃음을 잃을 수밖에 없다. 관계자들이 눈치만 보지 말고 소신경제정책을 찾아준다면 과거의 호황은 아니더라도 내수경기 활성화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먹고 사는 것은 의식주의 식에 해당하는 만큼 정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례 없는 기후 재앙 앞에, 많은 나라들이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연도별, 부문별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기후 위기로 말미암아 인류가 절멸의 길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3월 1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에서는 통합적 단기 기후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를 195개 나라가 만장일치로 승인하였다. 이 보고서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
여러 이유로 학교폭력 문제가 다시 뜨겁다.학교폭력에 대한 정의나 절차규정은 해가 거듭할수록 복잡해지고, 처벌은 강력해지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처음 정해졌던 2004년, ‘학교폭력’의 정의는 ‘학생 간에 발생한 행위’로 학생끼리의 문제였다. 2012년 이 법이 대폭 개정되면서 학교폭력의 정의를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위’로 바꾸면서 학교폭력 가해자 범위가 전 국민으로 확대됐다. 학교폭력을 다루던 최고 기관도 당초 교육부 장관 소관의 ‘학교폭력대책기획위원회’에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고 담당도 국무
올 것 같지 않던 봄은 이미 와 벌써 춘분 즈음이다. 만화방창, 꽃이 피어난다. 온 누리를 휩쓸며 흉흉하고 끈질기게 창궐하던 코로나19도 진정돼 답답하던 마스크를 벗게 되니 홀가분하다. 보송보송한 산야에 푸르름이 돋고 새가 지저귄다. 황막하던 날들이 다 꿈결인 듯 새롭다.조선 숙종 때 서포 김만중이 모친을 위로하기 위해 구운몽을 지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성진은 육관대사의 제자였으나 팔선녀를 희롱한 죄로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인간 세상에 유배되어 태어난다. 그는 소년 등과해 하북의 삼진과 토번의 난을 평정하고,
여기저기서 소식도 없이 느린 듯 빨리, 없는 듯 가득차게 꽃피고 새노래하는 봄이라고 사람들이 들로 산으로 나가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누가 무어라 말해도 아름다운 시절임은 분명합니다. 코로나마스크로부터 해방된 얼굴 내놓고, 코 벌룽거리며 강가로 바닷가로 살랑이는 봄바람 맞으러 나가고 싶은 계절, 이 계절을 누가 즐기고 싶지 않을까요? 어느 누가 이런 아름답고 깊고 화려한 꽃피고 나비 날고 새 우짖고 새싹이 돋아나는 신비로운 세계를 마다할 수 있을까요? 눈 살짝 옆으로 돌리면 벌써 저만큼 가버리는 그 봄을 속히 즐기고 싶어 시간 쪼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이 좋은 건 알겠는데, 우리처럼 각종 현안에 매여선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네요.”지난 16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한 학예연구사가 털어놓은 솔직한 반응이다. 정부는 2년 전 특별법을 만들어 8개 역사문화권에 속한 기초지자체의 사업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유무형 역사문화자산의 체계적 정비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돕겠다는 것이다. 재정적·학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태세다.이 사업은 지금껏 각광 받아온 국보·사적 등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비지정문화재와 무형유산에 관심을 돌렸다. 소외지역이라도 문화유산에 어떠
‘어느 날 장자가 돌멩이를 던져 나무 위에 있는 까치를 잡으려 하고 있는데 까치는 자신이 위험에 빠진 것도 모르고 나무 위에 있는 사마귀를 잡아먹으려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고, 사마귀는 까치가 뒤에서 자신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는 위험을 모른 채 매미를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고, 매미는 그것도 모른 채 그늘 아래서 자신이 승리자인 양 노래만 하고 있었다.’장자의 우화입니다. 이 우화는 경쟁과 승부의 시스템으로 짜여진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나타냄이라 하겠습니다. 경쟁과 승부는 인간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할 수 있지
최근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가 개봉되었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고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는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스토리와 연출력, 배우들의 좋은 연기력까지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무엇보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의 연결 고리를 빈 구멍 없이 촘촘하게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바둑, 구두, 명찰, 넥타이 같은 미장센(mise en scene)도 인물의 캐릭터나 사건의 개연성을 돋보이게 한다. 드라마에 몰입된 시청자의
올해 고용분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신조어가 ‘조용한 사직’과 ‘분노의 지원’이다. 조용한 사직은 퇴사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회사로부터 대우받는 만큼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반면, 분노의 지원은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쉼 없이 지원하는 행위를 말한다.이 두 가지 용어는 최근 사회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MZ세대의 특성을 잘 담아낸다. MZ세대는 본인의 능력을 정당하게 인정받길 원하면서 워라밸을 중시한다.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설문한 결과, 직장인 70%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