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더스트’재난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미세먼지로 인해 불어닥친 환경에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 과정을 그린 프랑스 영화로 차오르는 미세먼지를 피해 높은 곳으로 도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세먼지가 정말로 세상을 덮치는 날이 올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 훗날의 얘기라고 답할 것이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이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대형 산불과 강력한 토네이도, 홍수와 태풍, 지진 등 메가톤급 자연재해들로 인해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어야 함을 뜻하는 청렴을 기본 덕목으로 강조해 왔다.정약용의 목민심서에도 나와 있듯이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이 될 수 없다면서 목민관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특히, 국민에게 연금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국민연금공단 임직원에게 있어 청렴은 가장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할 마음 가짐인 것이다.국민연금공단 동대전지사는 청렴한
대전은 도시의 역사성 때문에 내세울 만한 인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서포 김만중은 우리 대전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분이다. 그는 지난 1637년 병자호란 중 선상 위에서 태어나 1692년에 유배지인 남해에서 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아픔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예학으로 유명한 거유 사계 김장생의 손자이던 아버지 김익겸이, 난리 중에 강화도에서 순절한 탓에 선친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유복자로 태어난다.우리는 그를 한글 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저자인 국문학의 태두로 흠모하고 있고 어머니 파평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에 일본 사가미만(相模灣)을 진원으로 한 7.9도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도쿄 주변에 막대한 피해가 있었다. 그 때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약 10만 5000여 명 된단다. 점심을 준비할 시간에 지진이 일어났기에 큰 화재로 번져 3일간 계속되었다. 그 당시 도쿄시의 60%가 불에 탔다. 이 때 군부. 경찰. 일반 사람들에 의하여 그 지역에 살던 조선인 중 6000여 명, 중국인 700여 명이 학살당했단다. 그 일이 일어난 100년이 되는 지금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성하
충남 아산 출신의 변경섭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다시 사람에게 묻다’를 출간했다. 시인은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다 몇 년 전 강원도 평창의 깊은 산골에 정착했다. 지금껏 세상에서 배워온 배움이 욕망의 갈증을 가시게 하는 생수가 되지 못해 늘 ‘허기진 삶’을 살아온 자신이 하도 애달프고 공허하여, 숲에 들어와 ‘돌멩이와 나무와 바람’에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영적 존재인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산골 마을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니까, 비로소 잡다한 소음과 번뇌로 퇴화하고 마비됐던 감각과 정신이 되살아난 것이다. 시인은 그간의 자연과 분리된
몇몇 SF 영화나 드라마에는 오랜 세월 동면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1993년에 만들어진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에서는 사람을 급랭시켜 가둬두는 미래형 냉동 감옥이 등장해 흥미를 유발한다. 2030년대의 미래를 무대로 강력계 형사 실베스터 스탤론과 같은 시기 활동하던 흉악범이 냉동 감옥에서 깨어나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냉동 인간 아이디어는 1960년대 미국의 로버트 에팅어라는 물리학자가 처음 제안했다. 불치병에 걸려 현대의학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미래 의학 기술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일종의 인간 수명 연장의 해법으
대전0시축제가 7일간의 성대한 원도심 지축을 울리고 종료됐다.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한다. ‘대박’이다.축제는 본질적으로 문화적인 면을 집중하는데 이번 0시축제의 포커스는 문화와 경제를 포괄적으로 얻어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불경기속 이번축제는 원도심 8000여 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역시 축제는 경제’라는 유행어를 탄생하게 했다.특히 대전은 연예인에 굶주려있다. 메이저급의 출연진들을 불러 운영했다는 것은 실로 그 효과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혹자는 “30억 투자해 뭘 얻었나”라고 말하지만 30억이 500억 원의 결과물로 나온다면
올해 여름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안타까운 엄청난 재해(災害)가 일어났다. 긴 장마와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 호우, 가마솥 찜통 무더위, 연속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여름은 힘들었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백중이 코앞이다. 8월 30일 곧 음력 7월 15일이다. 이 무렵에도 경계해야 할 태풍과 폭우가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1년 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이기 때문이다.예전에는 백중이 되면 각 가정에서 여러 가지 익은 과일을 따서 천신(薦新) 차례를 지냈다. 여름내 바빴던 사람들이 장에 나가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한다. 학교도 당연히 바람 잘 날 없는 곳이다. 그래도 그 안엔 규칙과 질서가 있다. 그 규칙과 질서가 오랜 세월 학교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규칙과 질서가 흩뜨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결국 서이초 교사 사망까지 왔다.지난 월요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운영위원회 개최 목적은 9월 4일 공교육 멈추의 날 재량휴업일 지정에 관한 회의였다. 회의자료를 살펴보니 재량휴업 찬성 학부모들이 83%가 넘었고 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를 원하는 교사들도 75%가 넘었다. 데이터를
나는 언제나 철이 들 것인가! 철이 없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부른다. 철부지는 원래 ‘철不知’라고 쓴다. ‘철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철이란 무엇인가? 사시사철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철부지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때’를 모른다는 말이다.꿈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꿈꾸는 사람을 가혹하게 다룬다. 꿈을 꾼다는 것은 죽을 각오를 한다는 것이다. 꿈은 생명만큼이나 소중하다. 삶은 꿈의 아름다움을 믿고 내일을 향해 질주하는 사람의 것이다.봄이 오면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땀을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Seneca)는 우리가 받은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만든다고 했다.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실은 낭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를 바라볼 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짧게 느껴진다. 어릴 적 다양한 꿈을 꾸면서 아득히 많은 시간을 넉넉한 미소로 바라보았다면, 이제 돌아보니 짧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에 우울해진다.결코 낭비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바쁘게 살았다. 그런데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일상에서 방황했을 뿐 뭔가를 이뤄낸 기억이 별로 없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흥행성공’, ‘역대급’, ‘지역단일행사 중 최다’. 우려와 달리 대전0시축제는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관중 11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성과를 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축제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행복한 표정 속에서도 축제의 성공이 읽혔다.연중 가장 뜨겁다는 8월 개최와 그것도 1주일간 도심중심부를 막고 행사를 개최한다는 불편한 우려, 최근 벌어진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라는 여론까지 불식시키며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다만 도시대전의 상징적인
올해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한 지 50주년 되는 해다. 대덕특구는 지난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출발했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되면서 대덕특구로 불리고 있다. 대덕특구에는 1978년 한국표준연구소를 시작으로 30여 개의 정부출연 연구원이 입주 중이다. 그동안 대덕특구 과학기술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우수한 기술들이 개발됐다. 우리 손으로 만든 첫 번째 디지털컴퓨터 세종1호,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한 백곰 지대지 미사일, 반도체 기술개발의 시발점 4M DRAM, 우주시대 개척
노무사로서 20여 년간의 노동자문과 노동사건을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노동정책과 노동법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첫째, 근로계약서 및 취업규칙에 관한 내용이다.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근로계약서 작성해야 하고, 직원 10인 이상인 경우 취업규칙을 노동청에 신고해야 한다. 근로계약서 미작성하거나 취업규칙 미작성, 미신고 시 벌금이나 과태료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사실상 더욱 중요한 것은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 미작성 등으로 인한 각 사업장의 노사 간 분쟁과 앙금이다.흔히들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 작성을 각 사업장에
어쩌다 교통사고 뉴스를 접해도 타인에게나 일어나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자동차는 편리하고 운전실력이 프로라고 자랑하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후부좌석은 안전벨트는 매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지어 교통규제나 단속을 피해가며 과속운전을 즐기거나 (전문성도 없이 공권력을 앞세운다며)단속자체에 대한 강한 거부감마저 거침없이 내색하는 운전자마저 생길 정도이다.사고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방심한 순간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비극적인 사고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인생설계까지 뒤흔들어 놓는 절실한 문제로 다가온다.
대전에 새로운 즐길거리가 탄생했다. 바로 0시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7일 폐막한 대전 0시축제가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했다.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갖고 “0시축제 방문객은 11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1993년 이래 대전에서 개최된 단일행사 중 최대 방문객”이라고 말했다.방문객 수는 현장 계수기 조사와 지하철 이용객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시는 휴대폰 통신사 빅데이터와 교통수단별 이용객, 축제 평가용역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기쁜 일들, 깊은 일들을 만나지만, 나는 내 아내가 이끄는 ‘명상춤’을 따라할 때 어떤 깊은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동작이 없는 듯, 단순한 움직임인 듯, 그러나 살짝 다른 생각 하면 곧 뒤틀려지는 발놀림. 별로 배울 것도 익힐 것도 없는 듯한 단순한 춤사위를 고요히 반복하는 동안 모든 것을 잠시 잊고 깊은 침잠에 빠질 때가 있다. 그 시간이 참 좋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여기저기에서 그 명상춤 워크숍에 참석하려고 오는 이들도 그런 청량하고 아늑한 느낌을 얻으니까 오고 또 오는 듯하다. 그런 춤사위 중에 그저께는 ‘
사례 1. 중학교 교사인 한 지인은 이번 주 여름방학을 마치고 출근했는데, 다소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방학 전까지 학교 행정실에서 활발하게 일하던 젊은 남자 직원이 그만뒀다는 것이다.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발령받은 지 6개월 만에 사직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의아했다.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게 되었을 것인데 이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사례 2. 대학 취업지원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요즘 취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졸업예정자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거미줄 그물 삼아먹이 찾는 거미거미줄 해지면어김없이 보수하네매뉴얼대로 보수하는정직함과 성실함덕목(德目)은 보지 않고탐욕(貪欲)만 비평하네제 눈에 들보보지 못하고거미 욕 하는 사람들그물을 사용해고기잡이 하면서내로남불 하고 있네자가당착(自家撞着)하고 있네조선시대 후기의 선비 이옥(李鈺)은 거미를 의인화한 ‘지주부(蜘蛛賦)’라는 우화(寓話)를 통해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고 있다.어느 여름날 이옥 선생이 저녁 서늘해질 무렵 뜰에 나가다가 처마 끝에 거미 한마리가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선생이 지팡이를 들어
중학교 2학년 때 야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선배 말에 현혹돼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한 적이 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일상의 규율에서 벗어나 동화같은 모험과 짜릿한 야외 활동을 꿈꾸었다. 실제로는 보이스카우트 옷을 차려 입고 소도시 작은 교차로에서 손동작으로 신호등 역할을 대신했던 것이 활동의 전부였다. 정작 여름방학이 돼 바닷가로 야영을 떠난다고 할 때 시골 집에 돌아가 방학 숙제에 쫓겨야 했다.세계 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대회이자 문화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다. 잼버리(Jamboree)는 북아메리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