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 중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 중 비교적 근자에 도입한 ‘학교폭력 책임 규약’이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 9월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200곳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는데 벌써 303곳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캠페인에 불과하지만, 학생, 학부모, 학교라는 교육 3주체가 상호 존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에 대응한다니 선언적 의미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해봄 직하다.학교폭력 책임 규약은 미국 LA 교육구의 ‘학교폭력 책임 계약제’가 모델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교육 3주체 간 책임
북극발 최강 한파가 기습하며 전국 대부분에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충청권은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까지 내려 곳곳이 빙판길이라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즉각적인 제설 작업 덕분에 큰 도로는 문제없이 기능을 하더라도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 등엔 손길이 미치지 않다 보니 낙상 사고 위험 등이 도사리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다. 이럴 때 요긴한 게 미끄럼을 방지하는 제설함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설함이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와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활용도는 천차만별이다.염화칼슘과 모래 등 제설제와 삽, 바
우리나라 해안 해수면 상승이 심상치 않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21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10.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3.03㎜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닷물이 육지를 계속해서 잠식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더 큰 문제는 최근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0년(2013~2022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4.51㎜로 지난 30년(1993~2022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 연 3.41㎜보다 1.3배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건강 상태는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은 더욱 심각하다. 한창 미래를 꿈꾸고 설계해야 할 청소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1020세대의 정신건강은 통계를 보면 심각성을 드러낸다. 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이다. 우울증·조울증·강박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군에서 청년층의 비중은 해가 갈수록 증가추세다.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6.2%를 1020이 차지하고 있다. 20대는 10년 전인 201
언어는 습관이다. 사회화 과정에서 어떤 언어 습관에 길들어지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보여주는 바코드가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교육이 고운 말을 구사하도록 인도하는 데 애쓰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친근감의 표시로써 또래 집단에서의 욕설과 비속어는 치기로 용인된 면이 없지 않다.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학생들의 욕설과 비속어 문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자신들끼리도 용납할 수 없는 폭력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멋진 욕은 없다.언어폭력의 심각성은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고3 교실은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킬러문항을 없애 사교육을 줄여보자 했던 정부의 의도와는 반대로 킬러문항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결과적으로는 공교육만으로는 풀 수 없는 한계만 보여주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킬러문항의 존재 여부에 대해 교육부는 출제 과정부터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에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일차적으로 킬
올해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내년 2월까지 연장된다. 중동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에 대응하고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결정이다. 정부 내에서도 종료냐 연장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생 부담을 고려해 일단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최근 다행히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류 수급 상황에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며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용이 아니
지난달 말 전북에서 시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남에서도 발생했다. 철새가 도래하는 겨울철을 맞아 고병원성 AI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당국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해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충남도는 아산시에 소재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9일 AI H5형이 발생해 긴급 방역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9개동 3만 수를 키우고 있다. 이 농장 500m 이내에는 조류를 사육하는 농가가 없지만 500m~3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7일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교사가 아닌 전담 조사관이 맡고 학교전담경찰관(SPO) 규모도 10%가량 확대하는 게 골자다. 학교폭력은 조사과정에서의 학부모 악성 민원과 그로 인해 교권 침해를 촉발하는 화근이었다. 교사들의 큰 짐을 덜어준 이번 조치가 교육 현장 안정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봄 직하다.정부는 전담 조사관 제도를 신설해 현재 교사들이 도맡은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업무나
기획재정부는 6일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의 예비타당성 확보를 의결했다. 오염된 옛 장항제련소와 그 주변이 생태 관광지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특히 폐산업 공간 등 유휴·훼손지(Brown field)에 대해 국내 최초로 생태복원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습지 복원을 완료하면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의 연계를 통해 광역 생태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공들여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민선 8기 공약이자 윤석열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적 변화에 고독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고독사 발생 건수는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 2021년에만 무려 3300여 명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고독사의 주요 원인은 자살과 병사다. 과거에는 병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자살 비중이 높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저출산 상황을 보면 머지 않아 30만 명대도 밑돌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한국의 인구 감소가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할 정도이니 저출산 문제는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뿐만 아닌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2016년생이 입학한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40만 1752명으로 40만 명을 겨우 넘겼지만 내년에 입학하는 2017년생은 35만 7000여 명으로 5만 명 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온도탑이 켜졌다. 겨울의 전령사인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이 일제히 시작된 것이다. 모금은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진행된다. 아무쪼록 남녀노소의 온정이 답지해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이웃 사랑 DNA는 메마르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부는 결코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게 아니다. 가진 걸 조금 나눔으로써 몇 곱절의 포만감을 누릴 수 있음을 해 본 사람은 안다.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개최했
대전경찰청이 전세사기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는 보도다. 대전지역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계속되는 신속 수사 및 대책 마련 촉구에 대한 응답 형식이기는 하나 척결 의지로써 공권력의 존재 이유를 표명한 경찰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전세사기에 대응하는 경찰의 임무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있다. 청년들의 고혈을 짜낸 전세사기범들을 남김없이 솎아 합당한 처벌과 구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대전경찰청은 30일 기자 브리핑을 열고 지역 내 전세사기 전말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교육부가 학생인권조례 대체 조례안을 제시했다. 충남 등 7개 시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 일부 조항이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해 교권 침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 데 따른 새 교본이다. 학생과 교원, 보호자 등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명시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학생 권리를 후퇴시킨 조처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상대성에 근거해 교육 주체 간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 바로잡혔는지 점검 또 점검할 필요가 있다.교육부는 예시안을 안내하며 “교육감과 학교장의 책무,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28일 열린 충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는 고질적인 충남의 소득역외유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방한일 의원(국민의힘·예산1)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충남도의 소득역외유출률은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충남도민이 성장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방 의원에 따르면 충남의 2021년도 잠정 소득역외유출액은 대략 25조 원으로 역외유출률이 20.4%에 달하는 등 거의 매년 소득역외유출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은 2016년부터 많게는 30조 원, 적
정부는 27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생활밀착형 서비스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산후조리원 평가 의무화는 그중 하나다. 엄연히 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반발로 미뤄 온 사안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산후조리는 핵가족화, 산모 고령화 등에 따라 선택이 아닌 필수서비스로 자리매김 중이나 서비스 품질 제고 및 수출 활성화 등 산업발전 관점의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만족도 제고가 관건이라 하겠다.산후조리원 평가 의무화는 지난 2015년 모자보건법에 근거가 마련됐지만, 업계의 준비 부담 등
대전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이하 대전대책위)가 지난 24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엔 준비한 피켓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피해자가 참석했다고 한다. 시차만 조금 있을 뿐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동병상련의 20∼30대 청춘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박감을 호소했다.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전세사기 특별법을 실효적으로 개정해 달라는 게 주된 주장이다. 머뭇거릴 시간도, 이유도 없다.지난 6월 시행에 들어간 전세사기 특별법이 도마 위에 오른 건 다가구주택과 신탁사기·위반건축물 피해자 등에게 구원의 손
올해 2분기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연체액이 13조 원을 넘어섰다. 1년 새 무려 2.5배나 뛰었다는 점이 빚더미의 성질을 말한다. 코로나19에 이은 경기침체를 맨몸으로 버티고 있으니 용빼는 재주가 있을 리 만무하다. 금융기관을 전전하며 대출로 연명하다 설상가상의 고금리 장벽 앞에 맥없이 주저앉게 생긴 것이다. 그들의 좌표가 단념에 이를까 염려된다. 연말 발표 예정인 은행권의 이자 감면안이 ‘언 발에 오줌 누기’로 그치면 안 되는 이유다.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
채용비리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만 1000명 가까운 채용비리 관련 사범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젊은 세대들은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채용법 입법을 서두르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5월 8일부터 10월 말까지 민간·공공(정부·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분야 ‘3대 채용 비리’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총 137건에서 978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26명은 구속했다. 민간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