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를 찾아서아랍에미리트 연합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두바이는 면적은 협소하지만 이런저런 신기록과 뉴스거리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주로 최대·최신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기록 경신과 연관되어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 가장 화려한 호텔, 최대의 실내 수족관, 어마어마한 인공 섬 그리고 최대 규모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척박한 환경에서 오일 머니로 이룩한 갖가지 신기록은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 그 기록이 깨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다.두바이 몰, 2008년 11월 완공되었는데 엘리베이터 95대, 150개 에스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식민지 시대를 겪었고 서로 다른 이념으로 전쟁을 치렀던 국가이다. 그 전쟁에서 16개국의 도움으로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 후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국가로 발전한 세계의 유일한 국가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는 가치에 긍지를 갖고 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은 나와 비슷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2023년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사람은 국가에 대한 가치와 자긍심을 갖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온도탑이 켜졌다. 겨울의 전령사인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이 일제히 시작된 것이다. 모금은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진행된다. 아무쪼록 남녀노소의 온정이 답지해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이웃 사랑 DNA는 메마르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부는 결코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게 아니다. 가진 걸 조금 나눔으로써 몇 곱절의 포만감을 누릴 수 있음을 해 본 사람은 안다.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개최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재생에 대한 이슈들이 도시마다 빈번했었다. 낙후된 마을을 싹 갈아엎어 아파트를 짓자는 사람들과 우리가 살아온 흔적들을 어찌 다 지울 수 있냐며 고쳐 써야 한다는 의견들이 분분했었다. 그나마 교통과 학군, 도시중심부 마을은 사업성이 있어 재건축, 재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를 짓거나 준비 중에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들은 언제 또다시 불어올지 모를 부동산 광풍만 바라보며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리는 눈치다. 사람들이 입에 오르던 ‘자고 나면 프리미엄이 얼마가 올랐네.’ 하던 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낡은 집
대전경찰청이 전세사기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는 보도다. 대전지역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계속되는 신속 수사 및 대책 마련 촉구에 대한 응답 형식이기는 하나 척결 의지로써 공권력의 존재 이유를 표명한 경찰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전세사기에 대응하는 경찰의 임무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있다. 청년들의 고혈을 짜낸 전세사기범들을 남김없이 솎아 합당한 처벌과 구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대전경찰청은 30일 기자 브리핑을 열고 지역 내 전세사기 전말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사기(史記)의 공자세가를 보면 “공자는 말년에 ‘역(易)’을 좋아해서 ‘단’, ‘계사’, ‘상’, ‘설괘’, ‘문언’ 등을 서술했으며 ‘易’을 읽었을 때 죽간을 묶고 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을 정도였다”(韋編三絶)는 말이 나온다. ‘易’은 천지에 부합하기에 천지의 도를 포괄할 수 있다. 하늘을 우러러 천문(天文)을, 땅을 굽어 보아 지리(地理)를 관찰했기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역전’의 저자에 따르면 ‘역경’은 전체 세계의 원리를 포괄하기 때문에 당연히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는
최근 참여했던 학회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였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좋아서인지 사용한 컵을 집으로 가져가는 회원들이 적지 않았다. 이렇듯 ‘친환경’은 환경오염 문제와 식량 위기가 높아질수록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으며 특히 탄소 중립 관련 정부 정책이나 실천 방법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농축산 분야는 국가 전체로 봤을 때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약 2.9%로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탄소중립 실천의 예외는 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농업의 생산성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이로 인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는 말처럼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대상이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를 비롯해 많은 심리·발달학자들이 말하듯 아동기는 발달과 성격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학대를 당하면 자아개념과 자아존중감 형성에 어려움이 있고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성인기까지 후유증이 남아 가정, 사회, 부모역할 수행 등의 관계 형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에 아동학대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아동학대는
교육부가 학생인권조례 대체 조례안을 제시했다. 충남 등 7개 시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 일부 조항이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해 교권 침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 데 따른 새 교본이다. 학생과 교원, 보호자 등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명시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학생 권리를 후퇴시킨 조처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상대성에 근거해 교육 주체 간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 바로잡혔는지 점검 또 점검할 필요가 있다.교육부는 예시안을 안내하며 “교육감과 학교장의 책무,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지난 9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뜻밖의 뉴스가 날아들었다. 그것은 바로 파리시에서 ‘공유 전동킥보드’를 전면 금지했다는 소식이었다. 파리시에서는 그동안 전동킥보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법과 질서파괴, 안전을 무시한 이용자들의 운행과 교통사고, 무분별한 주차 등의 이유로 시민들의 퇴출요구가 계속되자 지난 4월 주민투표를 실시, 투표율은 저조했지만 89%의 찬성률로 퇴출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금년 9월부터 킥보드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는 것이다.이 소식이 충격적인 이유는 프랑스 파리가 유럽에서 가장 먼저 공유킥보드 운행을 시작한 도시라는
28일 열린 충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는 고질적인 충남의 소득역외유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방한일 의원(국민의힘·예산1)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충남도의 소득역외유출률은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충남도민이 성장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방 의원에 따르면 충남의 2021년도 잠정 소득역외유출액은 대략 25조 원으로 역외유출률이 20.4%에 달하는 등 거의 매년 소득역외유출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은 2016년부터 많게는 30조 원, 적
민주주의까지 갈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나라를 하고 함께 살게 되는 한은 언제나 모든 권력이 분산되고, 지역도 고루 살 수 있도록 정리되고 배치되어야 한다. 물론 안타깝게도 우리 역사는 중앙집중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은 낳아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슬픈 말이 이어져오기도 했다. 그래도 교통수단이 아직 열악하고 문명의 이기가 덜 퍼졌을 때는 지역은 그 나름으로 버텨나갔다. 그런데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출중하게 발달하였다는 지금은 완전히 중앙집중화가 아주 극심해졌다. 그러다보니 넋빠
우리암. 그가 선교사로서 이 땅을 찾아온 지 117년 만인 올해 그의 후손 11명이 대한민국의 땅을 다시 밟았다. 그들은 국가유공자의 후손으로서 정부가 수여하는 건국포장을 받기 위해 지난 여름 서울에 왔다. 건국포장을 받은 이는 그들의 증조부인 영명학교 설립자 우리암 선교사, 미국 이름으로는 프랭크 윌리엄스이다. 지난 1906년 미국에서 당시 충청도의 중심 도시였던 공주에 선교사로 와 영원한 빛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영명학교’를 설립한 우리암 선교사가 117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그는 영명학교에서 유관순 열사와 그
정부는 27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생활밀착형 서비스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산후조리원 평가 의무화는 그중 하나다. 엄연히 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반발로 미뤄 온 사안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산후조리는 핵가족화, 산모 고령화 등에 따라 선택이 아닌 필수서비스로 자리매김 중이나 서비스 품질 제고 및 수출 활성화 등 산업발전 관점의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만족도 제고가 관건이라 하겠다.산후조리원 평가 의무화는 지난 2015년 모자보건법에 근거가 마련됐지만, 업계의 준비 부담 등
우리 문화가 세계로 전파되면서 글자 앞머리에 붙는 K라는 이니셜은 속속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K-푸드에서도 세분된 K-라면 열기에 힘입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2018년 라면 수출액이 4억 달러, 약 5200억 원이었는데 5년 만에 두 배로 급증하였다. 라면 가격을 고려하면 실로 막대한 물량이 아닐 수 없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 852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고 한다. 작년 수출액 7억 6541만 달러를 10개월 만에 넘어섰다.올해 라면수출
대전의 가장 상징적 공간 중 한 곳이 대전역이다. 대전은 경부선 철도가 개통하면서 생겨난 도시로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이다. 그 영향으로 전국 5대 도시가 되었다. 대전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대전역이다. 그래서 대전역은 단순한 역 이상의 가치가 있다.그런 대전역의 간판이 너무 초라하다. 규모가 너무 작고 역사(驛舍)의 중심에서 벗어나 좌측 구석에 있다. 어쩌다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됐는지 알 수 없으나 대단히 부적절하다. 왜 역사의 중심부에 돋보이게 만들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왜 그렇게 작게 만들었는지도
대전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이하 대전대책위)가 지난 24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엔 준비한 피켓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피해자가 참석했다고 한다. 시차만 조금 있을 뿐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동병상련의 20∼30대 청춘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박감을 호소했다.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전세사기 특별법을 실효적으로 개정해 달라는 게 주된 주장이다. 머뭇거릴 시간도, 이유도 없다.지난 6월 시행에 들어간 전세사기 특별법이 도마 위에 오른 건 다가구주택과 신탁사기·위반건축물 피해자 등에게 구원의 손
‘글로벌시낭송회(회장 오충)’가 주최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국제교류 사업으로 지원한 ‘라오스에 퍼지는 시의 향기’가 두 차례의 현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월 하순에 오충 회장과 라오코리안 대학의 이종범 총장이 만나, 한국과 라오스가 함께하는 시낭송 행사를 기획한 뒤,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셈이다. 그간 오회장이 라오코리안 대학의 한국어학과장과 카톡과 메일 그리고 직접 통화로 행사 내용을 조율하고 또 함께할 라오코리아 대학생을 추천받아,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한국시 낭송 교육을 해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시인 9명 중
바야흐로 호모 헌드레드. 인간 수명 100세 시대다. 2023년 한국인 평균수명은 84.3세로 10년 전보다 일곱 살이나 더 늘었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1%가 100세 이상이 될 것이다. 인류의 오랜 희망은 오래 사는 일이다. 2000년 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다음 목표는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 영생이었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이루어 준다는 전설의 약초를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채 50세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런데 1974년 병마용갱이 발견되면서 다시 한번 진시황의 불로장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 첫 구절이다.조지훈 시인은 ‘낙화’에서 이렇게 읊조렸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중략)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한마디로 ‘웃픈’ 스산한 계절이다. 공주시 문화예술계에 처한 현실이 그렇다. 이준원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올 12월까지 근무한 뒤 물러난다. 잔여 임기를 8개월 남겨 놓고 물러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