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아츠시 도서 6백권, 故 김성동 작가 원고 등

사진= 대전광역시청
사진= 대전광역시청

대전문학관 수장고 포화 문제를 해결해 줄 제2대전문학관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대외적 기대로 인한 기증품도 줄을 잇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제2대전문학관은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끝내고 8월 투자심사, 지난달 공공건축심의까지 모두 완료, 설계 공모 단계에 들었다. 통상 기본적인 행정절차 이행에 1년 이상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제2대전문학관의 추진 속도는 이례적이다. 이례적인 행정절차에 제2대전문학관에 대한 대외적인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 씨의 아들 쓰지 아츠시(辻醇) 씨가 지난 6월 도서 600여 권과 100만 엔(한화 약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1938년 대전에서 나고 자라 한국의 독립으로 귀국했는데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시는 쓰지 아츠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 여름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고(故) 김성동(金聖東) 작가의 유족 측도 고인의 유지에 따라 김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 도서 5000여 권을 비롯해, 작가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취재 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 점이 포함돼 제2대전문학관의 핵심 소장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오는 2025년 4월 제2대전문학관을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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