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년 총액 170억 원 규모 계약
“지금의 나 있게 한 고마운 구단
올 시즌 최대한 길게 보여드리겠다”

▲ 22일 한화이글스 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그해 18승 6패 1세이브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획득했다. 2013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9년에는 LA다저스 소속으로 14승 5패 163탈삼진을 기록하고 당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종전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은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류현진은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을 위해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고,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계획이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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