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해 생사확인이 지연되고 있다.
이란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라이시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테헤란으로 복귀하다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추락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 말고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함께 탑승하고 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헬기가 악천후로 인해 동아제르바이잔주 디즈마르 산악 지역에서 비상착륙했다면서 사고 현장에 구조팀을 급파했다고 전했지만,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색 도중 날이 저물고 비와 짙은 안개 탓에 구조 헬기는 물론 드론을 띄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추락 지점을 파악하고 탑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선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기 추락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하면서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유고할 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을 거쳐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로 승계하게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모크베르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 국영기관 세타드의 수장을 지낸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