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수원기지를 찾아 비행단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F-4E를 탑승해 지휘비행을 했다.

이 총장이 탑승한 F-4E는 가상적기(Red Air) 역할을 하며 공군 주요 전투비행부대의 즉응태세를 점검했다.

F-4E는 수원기지를 이륙해 동·서해와 내륙 지역을 차례로 비행하며 인근 전투비행부대 전투기들의 전술조치 능력을 점검했다. 이에 공군 주요 비행단 전투기는 비상출격하거나 임무 전환해 적기를 식별하고 요격 훈련하며 대응했다.

F-4E 팬텀은 오는 7일 모두 퇴역한다. 공군은 지난 1969년 F-4D를 첫 도입한 이후 F-4E, RF-4C 등 총 187대의 F-4 전투기를 운용했다. 이 중 F-4D와 RF-4C는 2010년과 2014년에 각각 퇴역했다. 

이 총장이 탑승한 F-4E는 일종의 스페셜 에디션인 정글무늬 도색이다. 공군은 최근 팬텀 퇴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한국 공군 팬텀의 초창기 모습인 정글무늬와 연회색 도색을 복원했다.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55년간 그 임무를 다한 F-4 팬텀의 퇴역식은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린다. 

이 총장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GPS 교란, 오물풍선 등 적 도발의 수위와 빈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끝까지 대응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가상적기 역할을 맡아준 F-4E 팬텀은 이틀 후면 모두 퇴역한다. 우리 공군은 팬텀에 깃들어 있던 국민들의 안보의지와 염원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