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4 팬텀 전투기 퇴역식 거행
55년 영공 지킨 팬텀에 명예전역장 수여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F-4 팬텀 퇴역식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출격명령을 받고 마지막 비행임무를 위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F-4 팬텀 퇴역식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출격명령을 받고 마지막 비행임무를 위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하늘의 도깨비’로 불리며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 전투기가 55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역했다.·

공군은 7일 수원기지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역대 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F-4 팬텀 퇴역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개회사, 국기에 대한 경례 및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팬텀 출격명령 하달, 전·현직 팬텀 임무요원에 대한 감사장 및 표창장 수여,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팬텀 임무종료 보고, 명예전역장 및 화환 수여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통해 호국영웅석에 조종헬멧과 태극기를 헌정하며 F-4 팬텀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출격명령을 받은 F-4E 2대가 마지막 비행에 나섰다. F-4E 2대 중 1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모습이었던 정글무늬로 복원한 항공기로 지난달 필승편대의 국토순례비행을 앞두고 팬텀 퇴역의 역사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도색을 복원했다.

팬텀의 역사와 함께한 전·현직 임무요원들에 대한 감사장·표창장 수여식도 있었다. F-4D 팬텀 첫 도입 당시 조종사와 정비사로 활약했던 이재우 동국대 석좌교수(예비역 소장)와 이종옥 예비역 준위가 팬텀 전력화에 기여한 초창기 임무요원들을 대표해 감사장을 받았으며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김도형 소령과 강태호 준위는 팬텀이 퇴역하는 순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종과 정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준 공로로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F-4 팬텀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한 후 임무 종료 신고를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969년 8월 29일 도입된 이후 55년간 대한민국의 영공을 굳건히 지켜온 F-4 팬텀의 임무가 모두 종료됐다. 공군 제공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F-4 팬텀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한 후 임무 종료 신고를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969년 8월 29일 도입된 이후 55년간 대한민국의 영공을 굳건히 지켜온 F-4 팬텀의 임무가 모두 종료됐다. 공군 제공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팬텀에 대한 명예전역장 수여도 진행됐다. 신 장관과 공사 29기 예비역 조종사들은 행사장 내 팬텀 전투기 앞에서 팬텀의 그간 공로에 감사를 표하며 명예전역장을 수여하고 전투기 기수에 축하 화환을 걸었다. 신 장관과 공사 29기들은 모두 1958년생 동기이며 팬텀 역시 1958년 미국에서 출고돼 첫비행을 했다.

이영수 총장은 “국가안보를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입된 팬텀은 50년 넘게 대한민국의 하늘을 굳건히 지키며 국민 성원에 보답했다”며 “올해 팬텀의 마지막 여정은 공군 역사상 가장 멋진 전투기 퇴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4E는 맥도널 더글러스(1997년 보잉에 합병)가 생산한 F-4 시리즈 중 가장 나중에 생산된 전투기다. 공군이 운용했던 F-4D는 2010년, RF-4C는 2014년 각각 퇴역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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