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제자와 동성 교제를 한 여교사를 파면하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5일 대전학부모연대, 전국학부모연대, 대자연·대전거룩한 방파제 등 30여 개 단체는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자였던 여중생과 동성 교제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대전의 한 여교사에 대해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교사는 교육자의 권위로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중학생에게 접근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며 “교사를 존경하는 학생의 순수한 마음을 악용, 자기만족을 채운 아동학대이자 그루밍 성범죄로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단체들은 “시교육청의 대처는 동성간 성범죄에 대한 낮은 감수성을 드러냈다”며 “당초 친한 사제지간으로 판단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뒤늦게 회의를 열어 교사를 직위해제했는데 여전히 성범죄가 이성 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것”이라면서 교육당국의 늦장 대처를 비판했다. 해당 교사는 현재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3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이와 함께 해당 교사의 직전 근무지와 현재 근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른 교제 사실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접촉이나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시교육청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김고운 기자 kg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