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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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언론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들이 지난 한 주동안 이메일과 전화로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들을 ‘인민방위기구’라고 밝힌 조직이 이스라엘 선수 15명의 이메일로 ‘뮌헨 참사’를 언급한 위협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렸다.

인민방위기구는 “당신들이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우리는 1972년 뮌헨 참사를 또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내용을 메시지에 담았다.

이어 “이스라엘 선수단이 이용하게 될 공항, 호텔, 거리에서 매 순간 공격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조직을 체포해도 우리의 계획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뮌헨 참사’는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당시 벌어진 폭력 행위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선수단 11명을 인질로 잡은 후 모두 살해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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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수단 중 일부는 ‘본인 장례식’ 초대장을 전달받기도 했다. 이스라엘 선수단의 개막식 기수인 피터 팔치크(유도)와 수영 선수인 메이론 아미르 체루트 등 이들이 문자메시지로 받은 초대장에는 오는 7월 27일에 장례식이 열린다는 것과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링크도 포함됐다.

다행히 선수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실제 조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민방위기구가 보낸 협박 메시지를 이스라엘 보안당국이 조사한 결과 AI 봇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와 뮌헨 참사라는 전례를 생각해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3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신베트(Shin Bet)’ 소속 무장요원들을 파견해 자국 선수단을 보호할 것으로 보인다.

전 신베트 간부였던 리오르 아커만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무기와 기술을 갖춘 신베트 요원들은 선수단이 파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귀국하는 순간까지 모든 장소에서 경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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