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인들이 특정 숫자를 선호하거나 금기시하는 전통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공유됐다.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들이 특정 숫자에 집착하는 경향에 대해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숫자가 행운을 가져오거나 불운을 부른다고 믿는 오랜 관습이 존재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에는 대표적으로 8이 있다. 재물이 쌓인다는 뜻의 ‘파 차이(發財)’의 파와 숫자 8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와 발음이 같은 6과 영원하다는 ‘주(久)’와 동음이의어인 9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다.

중국인들은 6층, 8층, 9층 아파트를 선호하고 888, 999 등 행운의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판은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이외에도 18과 28의 번호판도 비싸게 팔린다. 18의 1은 ‘반드시’라는 의미가 있어 반드시 부자가 된다는 의미고, 28의 2는 광둥어로 ‘쉽다(易)’와 발음이 비슷해 ‘쉽게 부자가 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서양에서 안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 ‘666’도 중국 문화권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진다.

반면에 중국인들은 4와 7을 기피한다. 중국어 발음으로 숫자 4는 죽음(死)과 발음이 같기 때문에 불행과 연관이 있다.

이에 중국과 홍콩의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는 숫자 4가 포함된 층을 생략하고 건물을 짓는다.

일부에서는 13층도 포기하는데, 서양에서도 불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13과는 다르게 접근하여 1과 3을 더하면 4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서양에서 행운의 숫자로 알려진 7을 중국 문화권에서는 반기지 않는다.

이는 장례식 때 7가지 요리를 준비하는 풍습과 제사를 7일 주기로 7번 지내는 49재와 연관이 있어 죽음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SDMP는 중국에서는 홀수보다는 짝수를 선호해 손님을 식사에 초대할 경우 접시를 짝수로 올려놓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숫자에 민감한 중국인들은 주요 행사의 날짜를 고르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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