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의 한 구단이 가슴에 ‘김치’라고 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화제를 얻었다.
지난달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주지역본부는 미국 엘라배마주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 홈구장에서 열린 ‘한국 문화유산의 밤’ 기념행사에서 김치를 홍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진행됐으며, 이날 5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몽고메리 비스킷츠는 앨라배마주의 몽고메리시를 연고지로 하는 MLB 템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구단이다.
한인 비영리단체 ‘A-KEEP’(ALABAMA Korea Education and Economic Partner)과 구단이 함께 기획한 이번 행사에서는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했고,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날 진행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김치’라고 쓰인 유니폼과 함께 배추 모양의 김치 캐릭터가 그려진 모자를 착용했다. 경기장의 전광판과 펜스에는 김치 영상과 이미지를 띄웠다.

별도로 마련된 김치 홍보관에서는 김치 캐릭터 유니폼을 증정하고, 한국의 대표 휴게소 간식인 감자 핫도그에 김치 소스를 얹은 ‘김치 핫도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경기를 보러 왔다가 김치를 처음 맛본 한 관람객은 “김치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먹어보지 못했다. 한국 김치를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 기회에 근처에 있는 매장에 가서 구매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몽고메리는 지난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 진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주변엔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한인 인구도 많다.
이에 몽고메리 비스킷츠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4년째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와 김치 유니폼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주지역본부는 과거 해외 교민시장 위주로 진출했던 김치가 최근 전 세계적인 발효·비건 식품 트렌드 확산과 다양한 K-컬처를 통해 현지인들이 주목하는대표적인 K-푸드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산 김치의 대미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2406만달러(약330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