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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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예천군청)이 두 번째 올림픽에서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에 올라 도쿄 대회 성적을 넘어섰다.

지난 2일(한국시간), 김제덕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와 만나 세트 스코어 6-4(26-27 29-29 29-28 29-27 28-28)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제덕은 이어 2세트를 비기고, 3세트를 가져오며 안정을 찾았다. 4세트에선 8점을 쏜 무솔레시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기며, 5세트를 비겨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제덕은 3년 전 도쿄를 회상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때가 떠올랐고, 그때처럼 될까봐 걱정이 컸다”며 “32강을 시작하기 전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제덕은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조기 탈락하는 좌절을 겪었다. 이날 승리한 김제덕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16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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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의 16강 합류로 파리 올림픽 양궁 남녀 개인전에 출전한 6명의 한국 선수 모두 16강에 안착했다. 이는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김제덕은 이에 대해 “한국 대표팀 전체 선수 중에 개인전 마지막에 출전했다”며 “나만 탈락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김제덕은 도쿄 대회 32강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플로리안 운루(독일)에 대해 설욕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살아남아야지 (운루를) 만날 수 있다”며 “일단은 내가 할 것을 자신 있게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파이팅’으로 유명한 김제덕은 이날 큰 목소리를 내진 않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개인전에서는 모든 슈터에게 20초의 제한 시간이 주어진 뒤 다른 슈터에게 곧바로 전환된다”며 “큰 소리를 내면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보여줄 좋은 스포츠맨십은 아니다”라며 “오늘은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제덕은 오는 4일 오후 6시 1분(한국시간)에 남자 양궁 개인전 16강전에 나선다. 대표팀 동료 이우석, 김우진에 이어 마지막으로 출전해 산티아고 아르실라(콜롬비아)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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