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이룬 ‘신궁’ 임시현(한국체대)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이룩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임시현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남수현(순천시청)을 상대로 7-3 (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승리했다.

접전을 이어간 남수현은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넘겨주게 됐다. 임시현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남수현을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먹였고, 남수현은 웃으며 임시현의 승리를 축하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임시현은 지난 도쿄 대회 안산(광주은행)에 이어 한국 양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3관왕이 됐다.

앞서 임시현은 지난 2022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세계 최고의 궁사임을 알렸다.

경기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을 만난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바로 다음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 또 3관왕을 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항저우에서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냐’고 하더라”며 “그런데 그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다”고 웃었다.

임시현은 목표에 대해 ‘이 기량과 위상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롤 모델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현역 최고 궁사’ 김우진(청주시청)을 꼽았다.

그는 “우진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진 오빠의 장점이 꾸준함이라 생각하는데, 그 위치에서 꾸준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했다”며 “계속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 앞서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임시현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하루에 수백발씩 화살을 쐈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제 잠을 좀 자고 싶다. 정말 좀 푹 쉬고 싶다”며 휴식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이울러 임시현은 다음 대회인 2028 LA 올림픽에 대해 ‘미래’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올림픽은 4년 뒤 아닌가. 난 지금을 조금 더 즐겨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은 1984 LA 올림픽 서향순 이후 11번 중 10번을 우승한 바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