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433인스타그램
사진=433인스타그램

2024 발롱도르 수상자로 로드리가 선정돼 1990년대생 최초로 발롱도르 수상을 받은 영광의 선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로드리가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4 발롱도르는 2023년 8월 1일~2024년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종 후보 30명 중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번 발롱도르는 로드리와 비니시우스의 2강 체제였다.

당초 지난달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AS'에서는 비니시우스의 수상을 아예 확정 지었으며, '마르카'는 나이키가 이미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기념 축구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벌어지지 않는 일에 스페인 언론은 이미 축배를 들었다. 

비니시우스가 수상받는 쪽으로 계속 흐름이 흘러가는 와중, 발롱도르 당일부터 로드리가 발롱도르는 받는다는 뉴스가 갑작스레 나왔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에 분노해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계속 올라왔다.

축구계 가장 공신력이 좋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레알의 페레즈 회장이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지 않는다는 소식에 크게 분노했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파리로 이동하지 않는다"고 긴급뉴스를 내어,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이 시상직 전 기정사실화 됐다.

결국 로드리가 2024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 선정됐고, 목발을 짚고 시상에 참석한 로드리는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이후 64년 만의 스페인 출신 수상자, 1990년대생 축구 선수들의 발롱도르 암흑기를 끝낸 최초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사진=fabriziorom 인스타그램
사진=fabriziorom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 소속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불발에 대해 토트넘 훗스퍼 소속 히샬리송이 격분했다. 히샬리송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오늘 유일하게 잃어버린 것은 축구뿐이다"며 "비니시우스가 브라질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환호를 보내는 것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면서 "너는 거인이자 세계 최고야! 그리고 어떤 트로피도 그 사실을 바꿀 수 없어. 계속해. 그리고 절대 입을 다물지 마! 우리들은 함께 하니까"라며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불발을 위로하고,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의견에 동조하며 비니시우스를 응원했다.

언론 매체 로이터에 따르면 "비니시우스가 자신이 발롱도르를 수상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신이 인종차별에 반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스스로의 발롱도르 수상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당한 선수를 위로하는 등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꺼냈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내 만연한 인종차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2030년 월드컵 개최지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종차별을 바로 잡으려는 비니시우스의 노력이 보인다.

발롱도르는 축구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이며, 특정 집단의 목소리로 결정되는 가벼운 상이 절대 아니다. 지난 시즌 로드리와 비니시우스의 활약을 보면 이 중 누구든 받아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양 선수들은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비니시우스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며 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로드리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큰 경기 장악력을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사진=fabriziorom 인스타그램
사진=fabriziorom 인스타그램

프랑스 풋볼 편집장 뱅상 가르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노쇼'사건에 대해 "레알이 엄청난 압력을 가했고, 정말 불쾌할 정도로 놀랐다"고 답했으며, "비니시우스와 로드리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다"면서 "비니시우스는 같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 벨링엄과 카르바할이 톱 5에 위치했기에 표가 분산돼 수상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 이번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espnfc 인스타그램
사진=espnfc 인스타그램

표 분산과 더불어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한 추가적인 이유로 '페어플레이'이다. 비니시우스는 비매너 플레이로 많은 논란을 삼았으며,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바르셀로나 가비에게 경기 막바지에 4-0이라는 스코어로 놀림을 받았다. 비니시우스는 '그래 근데 난 월요일에 발롱도르 받으러 가'라고 응수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거기에 더 앞서가 축하 파티까지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FootBoom'은 "비니시우스는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20명의 친한 친구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의 설레발과 함께 다가온 발롱도르 수상 당일, 비니시우스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평소 겸손한 자세를 보인 로드리가 발롱도르에 선정되자, 비니시우스는 불쾌한 감정을 곧바로 드러내며 자신의 SNS를 통해 "필요하면 10대도 더 뛸게.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며 발롱도르 수상 평가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는 발롱도르 수상 후 파티에서 "Vinicius chao chao chao"며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태도에 응수를 가했다.

비니시우스와 로드리의 '발롱도르 대전' 로드리의 승리로 종결됐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