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의회 개원 3년 차 행감 주목
시민 신회 바닥, 철저한 감사로 회복 필요

대전시의회가 5일 제282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39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9대 의회 개원 3년차에 이뤄지는 만큼 의원들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반기 개원 이후 갖가지 논란을 일으켜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만큼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의회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의회 후반기 조원휘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첫 감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조 의장이 의장 취임과 함께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강력한 의회상'을 정립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보다 철저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의회는 6일 운영위원회를 시작으로 19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다.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용기)는 의회 사무처로부터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의회 운영 전반을 놓고 감사를 벌인다. 이어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실·국과 산하 기관들에 대한 감사가 본격화된다.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정명국)는 7일 기획조정실을 시작으로 8일 대외협력본부, 11일 행정자치국, 12일 문화관광국, 18일 대전관광공사 등 감사 일정이 이어진다.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7일 체육건강국, 8일 복지국, 11일 환경국, 12일 녹지생명국, 14일 보건환경연구원, 15일 시설관리공단 등을 감사한 뒤 18~19일 현장방문에 나선다.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송인석)는 7일 미래전략실, 8일 기업지원국, 11일 경제국, 12일 교통국, 13일 철도건설국 등을 감사한다. 교육위원회(위원장 이금선)는 7일 교육정책전략국에 이어 8·11·15일 대전교육청, 12일 동부·서부교육진원청을 상대로 감사를 추진한다. 13일에는 대전평생학습관과 대전유아교육진흥원 등 대전교육청 직속 기관들에 대한 감사도 예정돼 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20일 2차 본회의에서 대전시장과 대전교육감으로부터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을 청취한 후 내달 2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민경배)를 가동한다. 심사할 주요 조례로는 외국인 주민 지원과 학교 체육시설 개방, 학생 눈건강 증진, 결혼친화도시 조성, 청소년지도자 처우 개선, 공동주택 관리, 다자녀가정 지원 조례 등이 있다.
다만 이번 행감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과 당내 분열 등으로 인해 제대로된 감사가 이뤄질 수 잇을 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때문에 시의회는 시정 발전과 민의 대변을 위한 돋보기 감사를 진행해 집행부의 책임있는 행정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의정활동 등으로 개개인의 숙련도와 전문성을 높인 만큼 날카로운 감사를 예고했다.
조 의장은 “이번 행감은 후반기 원구성 이후 첫 감사로, 대전시정과 교육행정 전반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개선·보완할 점을 제시해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