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숙 시의원,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 사업’ 의문 제기
이병철 시의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단체장 치적쌓기 안 돼’

사진= 대전시의회
사진= 대전시의회

제9대 후반기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 관련 사업과 각종 행사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숙 의원은 7일 교육정책전략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대전시가 자녀의 진로 진학 코칭 및 소외계층 등의 진로 교육기회 격차 해소를 내세우며 수년간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 사업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시의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 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돼 제한경쟁으로 용역업체가 결정됐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둔산의 한 입시학원이 독점하기 시작했으며 계약금액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2억 7700만 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대전교육청의 인증을 받은 곳이 지역에 10곳이 넘는데 한 곳만 계속 수의계약으로, 1억 원이라는 예산을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해당 사업을 모르는 학부모가 다수다. 결국 해당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를 둔 학부모만 참여하는 사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업지시에도 나와 있는 홍보방안 강구, 참여자 만족도 조사 등도 실시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몇 명의 학부모가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확히 파악해 사업의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낙철 시 교육정책전략국장은 “용역 업체 선정 시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홍보 효과도 그렇고 저희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면서 “교육청과 중복성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고 내년도 사업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행정자치위원회의 기획조정실 대상 행감에서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GINI, 도시연합)’이 단체장 치적쌓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자위 소속 이병철 의원은 “지난 9월 출범한 도시연합이 기존에 있었던 세계과학도시연합(WTA)과 규모 외 기능적 차이가 없어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시는 1998년 세계과학도시연합을 결성했으나 회원도시 잇단 탈퇴와 재정 부담, 차별성 부재 등 사유로 2020년 해체한 뒤 지난 9월 4개 도시와 세계과학도시연합에 ‘경제’를 추가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기능적 차이가 없는데 행사만 거창하게 하면 유명무실하게 운영돼 시민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며 “준비단에 단장과 전문가 등 4명 소수인원으로 꾸려져있어 거창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러다보면 이장우 시장이 전임 시장처럼 자신의 치적쌓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을 초대 회장으로 앉혀 비판을 받게 할 수 없지 않느냐. 너무 과하게 포장된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치흠 기조실장은 “기존 WTA에 참가국 수는 많았지만 회원도시간 경제나 과학기술 쪽 교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실제 교류가 가능한 소수 도시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교류 차원에서 다시 구성했다. 과거 잘못을 답습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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