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정재균(정형외과 전문의)

현대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어깨통증은 중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질환은 최근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이용 등 때문에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운동 부족 등으로 연령에 한정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질병이다.
우리에게 발생하는 어깨 통증은 관절에 발생한 퇴행성 질환, 관절염 등을 포함해, 어깨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찢어지거나 손상된 경우, 활액낭의 염증과 팽창, 주변 구조물에 의한 어깨로 가는 신경 눌림, 신경 손상 등과 관련해 발생한다. 이외에도 꼭 어깨의 문제뿐만 아니라 목에서 나오는 경추신경근이 눌리거나 신경근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어깨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이토록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증상 또한 다양하다.
① 회전근개질환
어깨를 과사용 하는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40세 이후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적인 어깨관절의 간헐적이고 경미한 불편감 내지는 통증이 있다가 손상이나 과사용 이후 급격한 증상악화를 보인다. 특히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어깨 뿐만 아니라 상완부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있다. 관절운동의 제약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전방 골곡이나 내회전운동의 제약이 심해진다.
② 석회화 건염
갑자기 시작되는 매우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과거에 외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과사용 또는 외상 이후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모든 석회 침착을 치료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통증은 어깨관절 앞부분에 나타나 삼각근의 아랫부분으로 방사통이 진행되며, 환측으로 돌아눕기가 힘들다. 통증으로 어깨 운동이 매우 심하게 제한되지만, 석회로 인한 염증이 조절되면 관절 가동범위가 아프기 전 상태로 돌아오곤 한다.
③ 상완이두근 건염, 건이탈, 파열
건염의 경우 어깨 관절 근위부의 앞쪽에 만성통증이 있다. 팔을 머리위로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경우에 잘 발생하며 팔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변화되고, 회전근개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건염이 지속될 경우 건이탈 또는 건 파열까지 진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등의 보존치료에 회복이 잘 안되는 편이다. 외형적으로 상완이두근이 정상보다 더 볼록해지지만 기능상의 문제는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으로 발생한 파열의 경우 예리한 통증과 함께 탄발음이 발생하며 파열부위에 압통이 나타날 수 있다.
④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건) : 오십견
40-50대에 많이 발생하고, 특별한 외상력 없이 관절 부위에 통증이 시작돼 점차 심해지며 관절 운동이 제한된다. 흔히 누워있는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져 야간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관절 운동 범위는 거의 모든 방향으로 제한이 일어난다. 비교적 오랜시간이 경과가 돼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절반 정도에서 관절 운동의 제한이 남거나 통증이 남기도 한다.
⑤ 어깨 관절염
일차적 관절염은 서서히 시작해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진행된다. 오랜 기간동안 서서히 변형이 시작되기 때문에 통증보다는 주로 관절가동범위의 제한이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차적 퇴행성 관절질환은 외상이나 수술 후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심한 관절 파괴와 함께 회전근개 파열과 골다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⑥ 견봉쇄골관절질환
40세 이상에서 증상 없이 X-Ray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깨의 위쪽 견봉쇄골 관절 부근에 국한돼 통증을 호소하며 수면 중 이환된 관절 쪽으로 돌아눕거나, 동측의 팔을 반대쪽 어깨로 가져갈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⑦ 윤활낭염
급성의 경우 매우 심한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약 5-6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30세 이후 주로 발생하며 어깨관절의 외전, 내회전 시 통증이 있고, 밤에 통증이 심하다.
어깨통증에 대한 치료는 다양한 원인 질환이 있어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요법을 통해 어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근막 통증 증후군의 경우 통증 유발점 주사나 근육 내 자극술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오십견의 경우 지속적인 어깨 관절 운동과 함께 물리 치료나 온열 요법,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또는 관절내시경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활액낭염 관절염 등이 있는 경우 초음파 유도 하 약물을 주입해 활액낭이나 어깨관절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어깨의 가동 범위를 늘려주어, 운동 요법이나 약물요법의 효과를 증강시킬 수 있다.
중년의 어깨 통증은 원인이 여러 가지이나 증상이 구분이 어렵고 비슷해 단순히 오십견으로 짐작해 방치하거나 자가 약물 치료등을 하는 경우 들이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통증이 만성화 될 경우 정상상태로 돌아오기 까지 오래 걸리거나 그러지 못할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퇴행성 질환의 경우 질환의 진행을 늦춤으로써 일상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