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홈에서 리버풀을 1대0을 꺾으며 이변을 만들었다.
지난 9일(한국 시각) 토트넘은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025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경기가 펼쳤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대부분의 축구팬들의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약한 면모를 보였으며, 지난달 23일 홈에서 패배했다.

토트넘은 메디슨과 사르가 징계로 못 나오며, 그 자리에 베이발과 비수마가 들어왔다. 양민혁은 벤치 명단에 포함돼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리버풀은 코나테의 체력 관리로 콴사가 출격했고, 맨유전 부진한 아놀드 대신 브래들리가 나왔으며 소보슬라이의 질병 악화로 인해 커티스 존스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 리버풀은 후방에서 숏패스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콴사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며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공격적인 압박전술을 자주 사용하는 토트넘은 이를 이용해 기회를 노렸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7분 토트넘에 악재가 닥쳤다. 벤탄쿠르가 코나킥 과정에서 쓰려졌고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벤탕쿠르는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브레넌 존슨이 투입됐다.
전반 27분 리버풀에게도 부상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콴사가 솔란케를 막은 후 그대로 주저않았다. 콴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엔토 와타루와 교체됐다.
다행히 경기 종료 후 제임스 피어스는 "콴사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닌 질병으로 빠졌다"라고 전했다. 한국과 비슷하게 현재 유럽 전역에 전염병이 돌고 있으며 같은 소속팀 소보슬라이도 질병에 걸렸다.

전반 33분 치미카스의 프리킥이 맥알리스터에게 정확히 날라왔고 그대로 헤딩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은 위협적인 공격 상황 없이 0대0으로 종료됐다.
후반 55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브래들리의 깔끔한 태클로 공을 빼앗겼다. 파울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절뚝이며 경기를 소화했다.
후반 59분 리버풀은 경기 양상을 바꾸기 위해 교체 카드 3장을 사용했다. 브레들리·각포·조타를 빼고 아놀드·디아스·누녜스를 투입했다.
후반 71분 결국 손흥민은 부상 의심으로 베르너와 교체됐다.
후반 76분 포로의 롱 패스가 솔랑케에게 연결됐고, 솔랑케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86분 다시 포로의 롱 패스가 날아왔다. 솔랑케가 코나테와의 경합에서 승리한 후 베리발에게 패스했고, 베리발이 낮게 깔아 차며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에 디아스의 크로스에 이은 누녜스의 감각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킨스키가 선방하며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이 리버풀에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 후 리버풀의 슬롯 감독은 애트웰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슬롯은 "애트웰이 베리발의 태클이 역습을 막지 못했기에 카드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느 심판이 퇴장이 프리킥을 선호하겠냐"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모르겠다. 심판조차도 그(베리발)가 골을 넣은 것이 사실인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베리발은 경고 카드가 있음에도 리버풀의 역습 상황 속 치미카스에게 태클을 날렸다. 심판은 어드벤테이지를 줬고 경기는 속개됐다. 하지만 상황상 베리발은 경고 카드를 받아야 했다. 역습을 저지하는 순간에 의도적인 파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클 강도 또한 깊었다.
베리발의 태클은 토트넘의 골로 이어졌다. 베리발의 태클을 받은 치미카스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는 규정상 그라운드 밖에 나가서 최소 30초 이상 대기해야 하며, 주심이 들어오라 할 때까지 있어야 한다.
포로의 롱볼은 치미카스가 원래 위치해야 할 곳에 떨어졌고, 선수 한 명이 부족한 리버풀은 베리발에 실점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구 규정상 어드벤티지가 주어지고 심판 파울이 아니면 노카드로 알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어드벤티지가 주어진 후 플레이가 멈추면 그 선수가 경고를 받았어야 하는 상황에 심판은 경고를 줄 수가 있다.

토트넘은 1차전 홈에서 1대0 승리를 거뒀기에, 카라바오컵 결승에 한 발짝 더 앞서갔다. 2차전은 '원정팀의 무덤' 안필드이다. 2차전 종합 스코어에 따라 결승 진출팀이 정해지기에 토트넘은 전반전이 단지 1대0으로 종료됐다고 생각하고,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다른 준결승팀 뉴캐슬과 아스날의 경우, 뉴캐슬이 아스날 원정에서 2대0 승리를 거두었다. 1차전 결과로 따진다면 현재 결승진출이 유력한 팀은 토트넘과 뉴캐슬이다.
한편, 지난 2015년에 토트넘에 입단해 아직 트로피가 없는 손흥민은 과연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보이는 토트넘은 다음 달 7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