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테타 감독이 토너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13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FA컵 3라운드에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붙었다.
두 팀은 FA컵 역사상 16번째로 맞붙으며, 맨유가 8번이나 아스날을 탈락시켰다.
다만, 아스날이 최근 3경기 맨유 상대로 전부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의 주도는 아스날 쪽으로 예상됐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홈 팀 아스날의 주도로 이어왔다. 하지만 장신의 매과이어가 있는 맨유의 수비진은 그를 필두로 아스날의 장신을 이용한 크로스 전략을 잘 막았다.
전반 37분 맨유가 압박을 통해 공을 커트한 후 아스날의 상대 진영으로 역습을 이어갔다. 공이 페널티박스 인근에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왔지만, 제주스가 몸을 밀어넣으며 수비에 성공했다.
실제 상황은 충분히 파울로 불릴 만했다. 공은 브루노의 소유였고, 제주스는 공이 소유 없는 상황에서 뒤에서 브루노와 부딪쳤다. 브루노는 신발이 벗겨졌다며, 신발을 던지는 등 심판에게 항의했고 결국 과한 항의로 경고를 받는다.
제주스는 수비과정에서 브루노와 부딪힌 후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려졌다. 제주스는 일어나지 못하며 그대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제주스의 자리에 스털링이 투입됐다.
후반 7분 가르나초의 땅볼 패스를 받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맨유가 앞서갔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16분 디오구 달로가 무리한 태클로 경기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그러다 후반 18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절묘한 발리 슈팅이 그대로 골로 이어지며, 경기 구도가 아스날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어 후반 24분 해리 매과이어가 하베르츠에 가한 수비가 반칙으로 인정되며 그대로 아스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에 맨유 수비진들은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항의를 했고, 아스날 선수진과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만약 VAR(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페널티킥 판정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외관상으로도 하베르츠가 오히려 동작을 과하게 하며 넘어지는 것이 뚜렷하게 보였다. FA컵 5라운드부터 VAR이 가동되기에 심판의 판정은 상당히 아쉽다.
하지만 외데고르의 페널티킥이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막아내며 아스날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그 후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아스날이 수적 열세를 이용해 경기를 주도했지만, 득점을 연결시키지 못하며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첫 번째 키커 페르난데스와 외데고르 모두 깔끔히 성공했다. 두 번째 키커 맨유의 아마드 디알로가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그 가운데 아스날의 두 번째 키커 하베르츠의 슈팅이 바이은드르가 몸을 날려 쳐내면서 승부차기의 기운이 맨유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 후 양 팀의 3~4번째 키커 모두 성공한 뒤 맨유의 5번째 키커 지르크지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면서 맨유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스날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아스날의 아르테타 감독은 "믿을 수 없는 결과다.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훨씬 큰 격차로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겨울 이적시장 영입 질문에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보다 일단 우선적으로 내가 가진 선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스날의 캡틴 외데고르는 "홈에서 전반전부터 끝까지 모든 걸 완전히 지배하고도 패배해서 정말 좌절스럽다"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외데고르는 경기전 "아스날이 지난 몇 년 동안 FA컵에서 일찍 탈락한 것에 정말로 짜증 났다. 이 대회는 매 시즌 시작에서 항상 큰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FA컵은 다를 것이라며 팬들에게 포부를 말했다.
아스날은 지난 23-24시즌 64강, 22-23시즌, 32강, 지난 21-22시즌 64강으로 3라운드, 4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제주스의 부상의 경도는 어떨까? 부상 전문가에 능한 정보를 갖는 피지오 스카우트는 "제주스의 부장이 최악은 전방십자인대, 차악은 반월상연골판, 최선은 뼈 타박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주스는 이에 따라 7~9개월 정도 아웃될 것으로 보이며, 원래 다쳤던 무릎과 반대의 무릎을 다치게 되며 이번 시즌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놓치는 제주스이다.

한편, 아스날은 오는 16일 손흥민의 토트넘과 홈에서 리그 경기를 갖는다. 북런던 더비이기에 양팀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아스날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맨유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아스날과 2연승을 달리는 토트넘이기에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