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숫집 가운데 손님들이 줄을 서는 곳엔 뭔가 다른 점이 있다. 넉넉한 인심에, 쫄깃한 면발, 진한 국물 맛에 반하게 만드는 칼국수 맛집은 어딜까.식상한 바지락칼국수에서 벗어나 개성 만점 칼국수로 더 유명해진 대전의 이름난 칼국수집을 소개한다.50여 년 전통의 ‘대선칼국수’는 맵지 않은 담백한 국물의 칼국수뿐 아니라 칼국수면을 이용해 내놓는 비빔칼국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칼국수만으로 섭섭하다 싶을 땐 두부·오징어 두루치기와 수육 등을 추가해서 먹는다. 매운 두루치기를 주문해 먹고, 칼국수 사리를 따로 시켜서 두루치기 양념에 비벼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신도칼국수’는 동구 대전역 부근에 본점, 서구 둔산동에 분점이 있다. 1961년 문을 열어 역시 반세기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의 칼국수는 사골과 멸치육수로 끓인 걸쭉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한 그릇에 3000원인 칼국수는 양이 많아 마음까지 든든하다. 대덕구에 있는 ‘대청마루추어칼국수’는 몸보신용 추어탕과 칼국수의 색다른 조합이 눈길을 끈다. 김옥순 사장이 시어머니로부터 추어음식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아 추어칼국수를 만들고 있다. 100% 국내산 미꾸라지를 갈아 만든 진한 국물에 들깨가루 등 각종 신선한 재료를 넣어 걸쭉한 국물이 별미다.대전 롯데백화점 인근 '괴정동 공주 칼국수'에선 얼큰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칼국수는 잘 우려낸 멸치국물에 고춧가루와 김을 가득 풀어 맵고 시원한 맛을 낸다. 쑥갓을 넣어 먹는데, 면발은 우동만큼 두껍다. 쭈꾸미 구이를 시켜먹은 후 칼국수로 마무리해도 좋다.매운 칼국수가 싫다면 서구 월평동 ‘홍굴 부추 손칼국수’를 찾으면 좋다. 홍합·굴과 부추칼국수를 동시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바지락 까먹은 뒤 껍데기를 골라내야하는 번거로운 해물칼국수와 달리 이곳에선 면이 익을 동안 푸짐한 해물을 그대로 건져 고추냉이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부추즙을 넣어 푸르게 뽑아낸 칼국수 면발 또한 독특하다.‘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은 둔산동 법원 앞 건물 2층에 있다. 좌식 형태인데, 점심시간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렸다 먹어야할 만큼 손님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면에 쑥을 갈아 넣어 쑥향이 그윽하다. 해산물을 기본으로 한 육수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지난 96년 문을 연 중구 선화동 ‘밀두레’는 개운한 굴 국물에 손으로 뽑은 면을 삶아 준다. 이곳 역시 식사 시간엔 인근 충남도청과 경찰청 등지에서 단골이 몰려 미리 가지 않으면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굴은 서천과 대천에서 매일 가져다 쓰며, 우리밀로 반죽을 해 홍두깨로 수 십 번 밀어 얇게 만든 뒤 칼로 썰어낸다.권도연 기자 saumone@ggilbo.com관련 표상호주소전화(지역번호 042)대선칼국수서구 둔산1동 1140471-0316 신도칼국수동구 중앙동 30-16253-6799대청마루추어칼국수대전 대덕구 송촌동 246-13632-7640 괴정동 공주 칼국수서구 괴정동 48-16527-9401 홍굴 부추 손칼국수서구 월평동 226486-4456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서구 둔산1동 1396477-8254 밀두레중구 선화동 379-2253-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