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최근 두 달간 의과대학 휴학생 규모가 60% 가까이 증가했다. 의정갈등 1년에도 의대생 복귀가 요원해 일각에서는 시간 끌기 대책이 아닌 질 높은 수업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대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의대(예과 2년·본과 4년) 39곳의 휴학생은 1만 8343명이다. 전체 재적생 1만 9373명의 95%에 달한다.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집계한 의대 휴학생 인원 1만 1584명보다 무려 6759명(58.6%) 증가했다. 이 중 휴학생의 13%인 1419명은 군 휴학 중이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9월 1059명보다 34% 늘었다.

의대 재학생의 실제 출석률도 통계보다 낮은 상황이다. 재적생에서 휴학생을 뺀 재학생은 1030명인데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은 안 했지만 사실상 수업 거부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별 출석 학생 수를 따져 보면 더욱 심각하다. 전국 의대 39곳 중 11곳은 출석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한 명도 출석하지 않은 대학도 1곳 있었다. 국립대 의대 가운데 진 의원실이 현재 복학 신청 규모를 파악한 경북대·부산대·전남대 등 3곳 복학 신청 학생은 18명에 그쳤다. 시간 끌기식 대책이 아닌 의대생 복귀에 박차를 가할 실질적 대안의 필요성이 떠오르는 이유다.

진 의원은 “교육부가 이달 중으로 의대생 복귀를 위한 교육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지 의문이다. 시간 끌기식 대책이 아닌 2024·2025학번의 수업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