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개 과학축제와 통합 추진
개최시기 10월에서 4월로 변경
엑스포시민광장-DCC서 진행
명칭 두고 이견 있어 논의 필요

▲ 대전시가 해마다 개최하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사진=금강일보DB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 대전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올해 대한민국과학축제·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과 통합 개최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다.

시가 사이언스페스티벌을 비롯해 대한민국과학축제, 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 등 국내에 내로라하는 과학축제 통합에 시동을 건 것은 과학수도 대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전은 오랜 역사와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지만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대덕특구 50주년을 기념해 대전에서 열린 대한민국과학축제가 뜨거운 성공을 거둔 만큼 3개 행사 통합으로 대전을 명실상부 과학수도로 자리매김하게 해야 한다는 시의 의지가 깔려있다.

이장우 시장은 “올해 사이언스페스티벌 통합 개최는 행사 콘텐츠 고도화, 규모 확대 등으로 시너지 극대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중앙·지역·민간 협업으로 과학기술인과 대중이 교류하는 축제 플랫폼을 육성하고 과학기술계 교류 확대와 과학·예술·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 준비로 세계5대 과학기술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글로벌 과학축제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단 통합 추진 방향의 큰 골격은 잡았다. 통합 개최에 따라 기존 10월에 열리던 사이언스페스티벌은 4월로 시기를 변경, 16일부터 20일까지 엑스포시민광장과 엑스포과학공원·대전컨벤션센터(DCC) 일원에서 펼쳐진다. 무엇보다 통합으로 몸집이 커진 축제를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의 향연과 과학자들의 버스킹 강연은 물론 국가기술 연구개발(R&D) 성과 등도 함께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하나있다. 3개 축제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명칭을 두고 사이언스페스티벌을 주최해 온 시와 대한민국과학축제·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 개최를 맡아 온 한국창의재단 간 의견 차이가 확인되면서 공식 행사 명칭에 관한 것이 그렇다. 시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올해 28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현 명칭의 유지를, 창의재단도 대한민국과학축제의 사용을 선호하고 있어 세심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선 사이언스페스티벌의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되도록 이 명칭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창의재단은 대한민국과학축제를 쓰자고 하고 있어서 축제 명칭에 관한 부분은 더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마다 사이언스페스티벌과 함께 열렸던 대전시교육청의 노벨과학페스티벌과 대전수학축전은 가을에 별도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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