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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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전설적인 레프트백 마르셀루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마르셀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은퇴 발표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마르셀루는 축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화려한 커리어, 그리고 은퇴에 대한 감정 등을 털어놓았다. "축구에 대한 내 사랑은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할아버지는 내가 프로 축구 선수가 되길 원하셨다. 18살에 레알 마드리드가 내 집을 노크했고, 그곳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진짜 마드리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16시즌 동안 2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5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그 중 한 번은 주장으로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브라질을 대표해 뛴 것도 큰 영광이었다"며, "2개의 올림픽 메달을 소중히 여긴다. 컨페더레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며 국가대표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르셀루는 20년 가까이 브라질, 더 나아가 세계 축구에서 상징적인 왼쪽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난 그는 2005년 브라질의 플루미넨세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2007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급성장했다.

지난 2022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16시즌을 보내며 공식전 546경기에 출전, 라리가 6회, 스페인 국왕컵 2회, 스페인 슈퍼컵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UEFA 슈퍼컵 3회, FIFA 클럽월드컵 4회 우승 등 총 25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마르셀루가 활약한 레알 마드리드는 조세 무리뉴, 지네딘 지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아래 세계적인 월드스타들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등과 함께 화려한 오버래핑과 탄탄한 수비로 풀백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했다.

마르셀루는 브라질 대표로도 큰 영광을 누렸다. 지난 2005년 U-17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축구의 측면 수비수 후계자로 주목받았고, 올림픽 대표로도 두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브라질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마르셀루는 그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에도 큰 의미를 두었다.

마르셀루는 성인 국가대표로 58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지만, 월드컵 우승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마르셀루는 지난 2022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1년을 보낸 후, 2023-2024시즌 플루미넨세로 복귀해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37세에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그는 레프트백으로서 혁신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다.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며, 상대를 2선에서부터 괴롭히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수비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그의 얼리크로스와 왼발 드리블 능력 덕분에 폴백의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논란을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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