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상·하수도요금 문자고지 서비스 외면
200원 할인 혜택에도 이용률 22.7%에 머물러
市 “제도 홍보 강화하고할 인 확대여부는 검토”

▲ 사진=연합뉴스

대전시가 추진하는 상·하수도요금 문자고지 서비스가 시행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이용률이 낮아 디지털 전환에 더딘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종이 사용량과 행정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된 이 서비스는 대전시민의 낮은 호응도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이 고지서의 사용은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행정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 종이 고지서를 발송하기 위해서는 인쇄, 배달, 보관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자원 낭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전자고지로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나아가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음은 더 물을 것도 없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매월 200원의 요금 할인과 함께 수돗물 사용량, 요금, 납부방법 등을 휴대전화 문자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13만 7136건의 신청에 그쳐 이용률은 22.7%에 불과하다. 여전히 대다수가 종이고지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이 전자고지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문자로 받게 되면 자칫 놓칠까봐’, ‘기존 방식이 익숙해서’ 등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200원의 할인 혜택이 시민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다. 대전 시민 A 씨는 “200원이 뭐라고 매달 나오는 요금에 비하면 별로 큰 혜택이 아닌 것 같다. 아직은 종이 고지서가 인지에도 빠르고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는 전자고지의 필요성과 장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환경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있음에도 시민이 종이 고지서에 의존하는 한 다가서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다. 다만 할인혜택 확대는 재정 상의 문제로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전자고지 활성화 홍보를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전환을 위한 정책적인 고민을 더 해보겠다. 시민들이 전자고지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 확대는 재정적인 한계 등으로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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