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슨 파크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머지사이드 더비 승자는 아르테타였다.

지난 13일(한국 시각) 영국 리버풀에 있는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리버풀의 2024-2025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순연경기를 펼쳤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 특별한 경기였다.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이기 때문이다. 에버튼팬들은 경기 시작전 홍염을 터트리며 극한의 더비 분위기를 만들었다.

리버풀팬들은 에버튼의 무관을 조롱하는 문구로 "빈 캐비닛으로 최소한 (경기장을) 이동하기 쉬울거다"라며 게시했다.

머지사이드더비는 프랜들리 더비라고 불릴만큼 팬들끼리 친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더비는 영국 더비 중에서 퇴장이 가장 많이 나올정도로 거칠다.

전반 11분 에버튼은 준비된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브랜스웨이트가 기습적으로 찔러준 공간 패스를 받은 베투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16분 리버풀이 곧바로 원점을 맞췄다. 살라가 우측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맥알리스터가 백헤더를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전은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체 1대1로 마무리 됐다.

후반전 리버풀이 볼을 많이 점유했지만, 에버튼이 롱패스로 맞불치며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후반 28분 모하메드 살라가 왜 리버풀에 꼭 있어야 하는지 증명했다. 존스의 슈팅이 브랜드웨이트에 맞고 우측으로 흐른 볼을 살라가 자신이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리버풀이 거의 다 이길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올리버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에버튼 수비진들의 충돌로 경기가 1분 30초가량 중단됐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에버튼은 심판의 행운의 도움에 힘입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이 흐른 걸 타코우스키가 그림같은 발리로 극장골을 만들었다.

결국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머지사이드 더비는 승자 없이 2대2로 종료됐다.

경기 휘슬을 울린 장면에도 리버풀 팬들은 불만이 있을 것이다. 휘슬을 계속 불지 않던 올리버 주심은 리버풀이 킥오프하자마자 바로 경기를 종료시킨것이다.

에버튼의 오나나는 경기종료 직후 리버풀 팬들을 향해 '무승부 세레모니'를 했다. 이에 커티스 존스는 오나나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곧바로 그에게 달려갔고 이는 몸싸움으로 불거졌다.

이 몸싸움으로 커티스 존스와 오나나는 경고 누적 퇴장을 받았다. 그 후 올리버와 슬롯의 악수 이후 올리버가 슬롯에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하며 올리버는 또 판정논란의 중점이 됐다. 심지어 슬롯의 퇴장판정 이후 리버풀의 수석코치 시프케 헐쇼프도 퇴장당했다는 보도가 들어오며 오는 16일 울버햄튼 리그 홈경기는 욘 헤이팅아가 팀을 이끌게 됐다.

한 현지팬은 "존스가 (두쿠레를) 너무 살살 때렸다. 그는 더 세게 때렸어야 한다"라며 존스의 행위를 비판했다. 영국은 클럽 부심이 강하기에 리버풀을 비하하는 행위를 한 오나나의 행동에 리버풀팬들은 많이 화가 났을 것이다. 존스의 비판은 단순 존스의 행동을 보고 오히려 감동한 팬의 평가로 보인다.

경기 종료 이후 반다이크는 인터뷰에서 "심판(올리버)이 경기를 통제하지 못한 것 같다. 제가 그에게 말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두 팀 모두 처리해야 하는 일이다. 그게 전부이며, 우리(리버풀)는 한 점을 따서 계속 나아간다"라고 답했다.

두쿠레와 존스의 몸싸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두쿠레가 결국 우리(리버풀)팬들을 자극하고 싶어했다고 생각한다. 존스는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경고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으며, 다가올 주말 경기에 출전이 금지됐다"라고 했다.

또, 반다이크는 에버튼에 대해 "우리 모두 이 경기가 그들의 '컵 결승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가능한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꼬집었다.

슬롯 감독은 규칙에 따라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슬롯은 언론에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주차장에서 올리버를 기다릴 것"이라며 판정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슬롯의 공식적인 퇴장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메일은 슬롯의 퇴장의 이유로 '추가시간 불만'을 직접 심판에게 털어놓았기에 즉시 퇴장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슬롯과 달리 모예스는 "심판이 경기를 잘 심판했다"라며 올리버를 칭찬했다.

TNT 스포츠 전문가 Ally McCoist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선제골을 넣기 전의 판정을 지적하며 리버풀이 불만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버풀의 실점이 빌미가 된) 프리킥으로 이어진 파울이 결코 주어져서는 안된다. 파울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 은디아예가 맥알리스터의 태클을 뛰어넘기 때문이다"라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이클 올리버가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있었지만, 그는 틀린 판단을 한 것 같다"라며 꼬집었다.

구디슨 파크에서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 결과로 구디슨 파크에서의 더비 기록은 에버튼 승 41·무승부 38·리버풀 승 41로 마무리됐다.

한편, 리버풀은 아스날과 경기 수가 동일한 상황에서 승점 7점 앞서있다. 리버풀은 앞으로 울버햄튼(H)과의 경기를 필두로 아스톤 빌라(A)-맨체스터 시티(A)-뉴캐슬 유나이티드(H)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상위권 팀들과 만나기에 리버풀이 험난한 일정을 어떻게 헤쳐갈지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