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2024년 암 검진 수검률 발표
위암〉대장암〉유방암 순, 미수검 43.4% 건강 과신

사진 = 국립암센터
사진 = 국립암센터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국가 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수검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암 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암센터는 11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암 검진 수검률’을 발표했다. 암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1회씩 구조화된 설문을 통해 국가 6대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검진 프로그램의 수검률 및 수검행태를 조사하고 있다.

암센터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권고안 이행 수검률’을 살폈다.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대 암 프로그램 또는 권고안의 검진 방법, 검진 주기에 따라 검진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조사 결과 2024년 수검률은 70.2%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전인 2004년 38.8% 대비 31.4%p, 2023년에 비해 3.8%p 증가한 수치다. 암종별로는 위암이 77.4%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 74.4%, 유방암 70.6%, 자궁경부암 62.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전년도 70.7%에서 74.4%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장내시경 검사 검진 비율의 큰 증가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수검률은 2023년 56.5%에서 지난해 66.4%로 대폭 늘었다. 암센터는 국민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정부와 협력해 대장내시경 검사의 제도화를 준비 중이다.

암 검진 참여율 증가에 따라 조기암 발견이 늘어나면서 생존율도 크게 향상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우리나라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4.2%(2001∼2005년 진단받은 암 환자)에서 72.9%(2018∼2022년 진단받은 암 환자)로 개선됐다.

암 검진 대상자 중 암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건강하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4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7.4%),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16.7%)가 주요 이유로 꼽혔다. 미수검 이유 중 1위인 ‘건강하다고 생각해서’라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는 비율은 2004년 71.2%에서 2024년 43.4%로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러한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의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여전히 검진 대상자의 절반 가까이가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검진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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